Let it be, Let it go
언제부터인가 엄청난 혹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됐다. 내가 말하는 계획.이란 이렇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지.하는 류의 계획을 말하는데,
경험적으로 인생은 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은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나의 계획은 늘 Let it be, Let it go. 될 일은 된다.의 확장이다.
모든 것은 다 내 안에 있다.
행동하지 않는데 어떻게 변할까.
움직이지 않는데 무엇이 내게로 다가올까.
끊임없이 질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확히 질문해야 한다.
예리하게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노력을 덜 하는 것은 아닌지.
귀찮아서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오후다.
어쩌면 넌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
찾기 귀찮은 건 아닐런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런지.
네 자신에게 솔직하자.
내 안에 빛.을 만나자.
타고난 까무잡잡한 피부라 여름이면 태닝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와는 상관없이 그럼에도 안색만은 맑고 밝을 수 있다.
나이 들어갈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운과 낯빛과 안색과 눈빛이다. 예쁘다는 말보다 분위기 있다. 아우라가 있다.는 말이 내겐 훨씬 매력적이다.
내면과 외면은 하나.라는 생각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못하게 한다. 날 깨어있게 한다.
봄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옷차림이든 그 무엇이든 깃털처럼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가벼움과 청량함과 심플함과 단출함이 날 편안하게 한다.
내 안을 보석처럼 가꾸는 일. 갖은 경험과 사색과 사유와 질문의 경험이 밀푀유처럼 켭켭이 쌓이면 한 사람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되고 자기 자신이 된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결핍이 있는 사람.
끝내 그 결핍과 상처와 인생의 고통을
스스로 극복해 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아우라.를 느낀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나이들수록. 목소리, 말투, 태도, 낯빛의 맑음이 중요하다. 맑은 사람이길. 나만의 질서를 가지고 내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관심이 있다.
결국 산다는 건,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이고 놀이처럼 살아가는 일.일것이다.
이 우주에 그저 내맡기는 일. 이보다 더 한 자유로움이 있을까. 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