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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를 먹지 않는 이유

내 몸이 올가닉이다

by Aarushi

나는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보았는지.

나는 오늘 하루 무엇을 경험했는지.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질문을 했는지.


지금의 내게 "질문하지 않는 삶"은 죽은 삶과 같다. 나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사유의 시선을 높이는 일. 세상살이가 훨씬 쉬워지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떤 것도 예측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삶에서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이다.


나는 영양제를 먹지 않는다. 어릴 적 형형색색 곰돌이 영양제를 먹은 것 외엔 지금 껏 그 흔한 영양제들을 먹어본 적이 없다. 가까이는 내 가족, 내 또래 사이에서, 주변 사람들만 봐도 영양제를 먹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다.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영양제나 보충제를 먹지 않는 이유는, 필요하지 않아서다. 내 장이 편안하고 내 몸이 건강한데 영양제나 보충제를 먹는다는 건 내겐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스러운 삶.이 나답다.


내 몸 자체가 올가닉(Organic)이다. 유기농 바디인데, 내 몸 안에 어떤 화학 물질을 섭취한다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을 받은 적이 없기도 하고 현재 내 몸에 어떠한 불편함이 없는 상태다.


잘 먹고 잘 자는 것과 운동과 명상이 내겐 최고의 영양제다.


비타민D의 경우 매일 산책을 통해 햇볕을 쐬어준다. 영양제를 사먹는 대신,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들을 사는데 돈을 쓴다. 로컬푸드직매장이나 새벽 재래 시장에서 그때그때 조금씩 장을 보는데,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향신료를 빠지지 않고 쓰고 있고 시중에서 파는 다른 조미료는 절로 사용할 일이 없게 된다.


몇 천 원, 몇 만 원 더 비싸도 질 좋은 계란을 사고, 질 좋은 두부를 사고, 질 좋은 올리브 오일과 비니거와 들기름을 산다.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장을 보다보니, 다채로운 야채와 채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생산지, 생산일자, 생산자 이름, 생산자 전화번호, 생산자 사진까지 나와있다. 식재료를 고를 때마다 생산자들의 노고에, 자연에 대한 감사함이 밀려온다. 내가 의식적인 선택을 하고 있구나.깨닫게 된다.


아보카도도 고민 없이 잘 사고 양송이 버섯, 적양배추, 단호박, 레몬, 브로콜리, 병아리콩은 내 장보기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장보고 내 부엌에 식재료들을 풀어 헤쳤을 때,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할 때, 풍족함을 느낀다. 이런 게 바로 마음 부자가 아니고 무엇일까. 나 진짜 마음 부자 맞어.한다.


아침 일찍 부엌에서 단호박을 썰었다. 비니거로 담근 오이지도 잘 익어가는지.확인했다. 새벽배송으로 도착한 잡곡밥도 스테인리스 통에 수북히 옮겼다. 수북히 채워져 산능선이 된 듯한 잡곡밥을 토닥토닥 누르며, "내 몸에 들어갈텐데, 잘 부탁해. 맛있는 솥밥할게!."하고 말해주었다.


말은 에너지다. 나도 음식도 에너지다. 에너지는 순환하고 내 말과 에너지가 내가 먹을 음식에 닿는다. 난 늘 이런 방식으로 식재료들에게, 음식에게 말한다. 자연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영양제를 먹지 않는데도 내 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데서 오는 감사함이 나를 이룬다. 내 몸과 마음의 평온이 이토록 안정적일 수 있었나.싶을 정도로 지금의 내 몸과 마음은 안정적이다.


내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과 의지와 자세와 태도의 결과이지 않을까.

우선적으로 내 몸은 내.가 치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내 생각이, 내 태도가, 내 자세가, 내 선택이 바뀌지 않으면,

내 몸은 변할 수 없다.

내 마음 습관은 멈출 수 없다.

내 삶은 변할 수 없다.


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글.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작은 위로와 감동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삶,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또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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