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 2

by Aarushi

#눈물은 내가 되었다

힐을 신었다.

네이비 하이웨스트 미디 스커트에 파스텔톤의 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핸드백을 들었다. 여의도역에서 내려 한강 시민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우산은 쓰지 않았다.


심장이 가라앉고 온몸이 녹아내려버릴 것 같은 마음을 안아주고 싶었다.

놓고 싶지 않았다.

침잠하고 싶지 않았다.


똑깍똑깍 소리에 맞춰 차분히 걷다 이내 몇 분을 쉬지 않고 달렸다.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어떤 소리도 없었다.

고요함이었다.


콧물일까.

빗방울일까.

눈물일까.

구별하기 어려운,

아무렴 상관없는 것이었다.

분명한 건 흐르고 있었다. 흘러가고 있었다.

진짜 슬픔은 잔잔하다. 고요하다.

절로 흐르는 것이다.

절로 흘러가는 것이다.


내가 우니 하늘이 울었고

하늘이 우니 내가 울었다.


서로가 서로를 안았다.


그 순간 슬픔은 더이상 내가 아는 슬픔이 아니었다.

짙은 생명력과 환희로 탈바꿈했다.


삶은 눈물이 되었다.

눈물은 삶이 되었다.

눈물은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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