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being shines

by Aarushi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말이지 많은 말이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굳이 상대가 묻지 않는 말에 말하지 않는 것, 때론 침묵이 날 더 강하게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말도 에너지라서 유난히 말을 좀 많이 하게 된 날엔 기소모가 크다. 대화할 때, 말과 말이란, 기운과 기운의 만남이자 충돌이요, 교환이다. 나이 들어갈수록 대화가 되는, 통하는, 기운이 맞는, 대화하는 동안에도 대화하고 나서도 편안한 사람들과만 만나게 되는게 있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 확실히 있다. 한 사람의 아우라, 분위기, 기운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것이 점철돼 켭켭이 쌓인 밀푀유 층처럼 그렇게 퇴적화돼야 하는, 실은 자기 만의 고도화된 내면의 작업이다.


잠이 오지 않아 이 새벽 노트북을 켰다. 이런 날은 애써 잠을 붙잡지 않아야 한다. 글 한 편 쓰고 나면 일순간 몰입하고 난 뒤라서인지 이완이 된 뒤라서 어느 순간 스르르 잠이 든다. 그러니 붙잡지 말고 놓으면 잠이 찾아온다. 늘 그렇듯 내 글쓰기 주제는 그 순간 톡하고 피어오르는 질문 하나.가 된다.


노트북을 켜자마자 문득, "자유로움이란 무엇인가? 나는 자유로운가?..."하는 질문이 일었다. 자유로움이란 무엇인가. 끌리쎼하게 우리는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진짜 자유란 무엇일까?... 내 안에서 불쑥 튀어나온 물음. 내게 자유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다. 돌이켜보면 날 힘들게 한 건, 날 나아가지 못하게 한 건 다름 아닌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은 집착에서 나오고 그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라면, 집착이 없는 상태와도 같다. 집착하지 않으면 두려움도 없다.


거울을 볼 때 전신을 보는 게 아니라 얼굴을 먼저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절로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건 내 눈.이다. 내 눈동자고 내 눈빛이다. 그렇게 내 눈을 바라보고 내게 말을 건네기도 한다. 눈은 눈을 볼 수 없구나... '나'라고 할만 한 것이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 거울 속 너.는 누구인가? 네가 나인가? 내 몸이 나인가?... 질문과 사색과 사유는 무한하게 펼쳐진다. 순간순간 직관적으로 훅.하고 들어왔다 나가는 그것. 그저 직관적인 앎.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된다.


자유란, 두려움이 없을 때 절로 드러나는 것이다.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것과 두려울 것이 없다.는 그 알아차림이 내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감정, 생각들에서 자유롭게 한다. "무엇에 집착하는가? 더 얻을 게 무엇인가? 생사여일, 삶과 죽음이 하난데 무얼 그리 두려워하는가? 나는 언젠가 죽지 않는가?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가?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두려워 말라..." 시도때도 없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내게서 솟아나는 질문과 대화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이란 열매를 맺는 과정도, 그 결실도 아니다... 그저 jsut being. 그 자체로 온전한 것이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구나. 그런데 우린 지금껏 무언갈 이뤄내야하고 무언갈 해내야하고 무언갈 얻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어떤 결실을 맺어나가야 한다고 학습되어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 세뇌되어온 것이 아닐까?하는 것들이 있다.


마흔 가까이 되어서야 꼭 알게되는 것이었을까?

돌이켜보니 지리멸렬했던 지난 십 년이란, 내겐 축복이었구나. 행운이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지.묻고 답하고 경험한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인풋의 시간들이었구나.

실은 사색과 사유의 realm이란 무한해서 그 고독의 시간동안 나는 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구나. 어쩌면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말한 것처럼,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그 알은 세계다..."라는 말이 혹은 그것이 아니었을까?싶은, 처음엔 나는 왜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가? 갈피를 못잡고 있는가? 우울과 무기력해하는가? 불안해하는가? 두려워하는가? 무엇에 봉쇄된 것인가?...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이 실은 알에서 나오기 위한 투쟁.이 아니었을지.


일상이 수행 그 자체란 걸 알아차리면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에 더욱 충실해지는 게 있다. 지금 이 순간 뿐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마흔이 다 되어서야 알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었을까? 늘 날 옭아매는 듯한 그것은 두려움이었단 걸 긴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다.


자유로운가? 자유롭고 싶은가? 자유를 원하는가?

진짜 자유로운 사람은, 무엇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자유엔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사라지면 자유가 드러난다. 그러니 두려워 말라!

실은, 늘상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두려움은 실체가 없다.

텅 빈,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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