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올라오면 그대로 바라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느낀다. 저항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렇게 내 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새 감정은 사라지고 평온과 고요와 평화가 남는다. 이럴 계기가 되려고 한 건지 새해들어 계속해서 내 몸 어딘가 케케묵은 불편한 감정들이 올라온다. 주체할 수 없을만큼 괴로운 마음도 있고 불안, 두려움, 지난 상처들이 똬리를 틀듯 날 가두는 듯한 기분에 그대로 침잠한다.
이제 더는 저항하지 않는다.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않는다. 도대체 나의 이 괴로움은 어디에서 오는지. 도대체 나의 이 불안과 두려움, 슬픔은 어디에서 올라오는지. 조심스레 하나씩 하나씩 그 베일을 벗겨 그 불편한 감정을 아가 다루듯 조심스레 어루만져 준다. 그 과정에 익숙해지고 있다. 감정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며칠 째다. 감정이 일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고 그 사이 하염없이 눈물도 흘렀다가 멈추었다가 안정됐다 또 다시 흥분되고 긴장됐다를 반복한다. 이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그 끝엔 도무지 해소되지 않을 것만 같은 감정들도 사라지는 경험을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인가?
내 의식은 무엇인가?
살아있다는 건 무엇인가?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가?
진짜 나만의 빛에 따라 사는 삶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조금은 더 편안해질 수 있는가? 평온할 수 있는가?
진실로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 용서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있는가?
친절한가?
포용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 자신을 용서하고 있는가? ..............
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네 안을 들여다보아라!
모든 것은 다 네 안에 있다.
네가 겪고 있는 현실은 경험은 모두 네 자신이 만든 것이다.
네 자신을 사랑하라
감사하라
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어라!
걱정하지 마라!"
다행스럽게도, 정말 감사하게도
내 안의 소리, 직관의 소리가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채운다.
몇 주 동안 지리멸렬하게 고통스러울리만치 견디기 어려울만큼 눈물나고 지난 상처들이 올라와 혼이 났는데, 몸서리치는 대신, “그래! 또 왔구나! 나와 함께 놀자. 잘 놀다 가자. 환영해 반가워 어서와."라고 말해주었다. 그 감정을 그대로 바라봐주니 감정도 더는 몸서리치지 않았다.
지금 내게 올라오는 미움, 불만, 불안, 두려움.... 그것은 누구 탓이 아니었다. 누구 때문이 아니었다. 내 환경때문도 아니고 누구 때문도 아니었다. 내 안의 문제였다. 내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무엇도 그 어느 것도 치유할 수 없다. "내 안을 들여다봐라. 주의를 내 안으로 돌리라."라는 말이 실은 전부다. 내 세계는, 혹은 내가 바라는 원하는 세계는 이미 내 안에 있다. 내 감정과 기분을 다스리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그 감정이 내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이 내 현실을 만들기 때문이다.
마흔이 다 되어서야 알게 되는 것이었을까. 좀 더 일찍 깨닫을 수는 없었을까.
감사하기.
사람을 사랑하기.
용서하기.
존중하기.
수용하기.
친절하기.
포용하기... 이 모든 것들은 실은 하나다. 사랑이다. 사랑은 어떤 하나의 실체화된 관념이 아니라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다.
이토록 괴로운 마음과 번뇌로 내 온몸과 마음이 적셔질때면, 알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무엇일지.
이 세상이 왜 가상현실인지.
내 안에 전체가 들어있다.
나는 이미 충분하다.
나는 이미 풍족하다.
나는 그 자체로 빛나고 있다.
무겁고 힘겹게가 아닌, 가볍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