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나 자신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면 4월부터 8월까지인데 나는 지금 무얼 망설이고 있는가?싶다. 나도 잘 안다. 이토록 망설이고 주저하고 한동안 그 자리에 옴짝달싹하지 않는, 미루기란 실은 내 안의 두려움과 불안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실은 도망치고 있는 것이란 걸.
곧 이사 갈 것은. 확실히 마음을 정했다. 환경을 완전하게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계속해서 정체되어있는 듯한 기분과 감정의 원인이란 분명 내 안에 있을텐데 나는 이렇게 환경을, 사는 지역을 옮겨서라도 나 자신을 회복하고 싶은 바람에 힘을 실어준다. 일도 스톱이다.
네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당장 불안하다고 해서 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시 즐거워 하지 않는 일에, 단순히 돈을 버는 일에 또 다시 뛰어 들텐가? 남의 시선이 무엇이 중요한가? 나는 지금 나 자신으로 진짜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있는가?...
그러다 문득 바다 위를 비상하는 새 한 마리의 사진에 매료돼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 높이 멀리 날아오르는 새 한마리에게서 나를 투영한 것은 아니었을지. 저 자유로워만 보이는 저 새도 분명 자기 삶의 고뇌가 있지 않을까? 인간이 보는 저 새의 모습은 철저히 인간의 자의적 해석일 뿐이다. 저 새는 분명 자유로울 거야라든지.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다 마지막 날숨을 뱉고 싶은가? 계속해서 이렇게 살텐가? 어쩜 이토록 변하지 않고 있는가? 너에게 뿌리박힌 부정적 신경회로연결망의 습관이란 어쩜 이리도 지독한거니...하다가도 이내 긍정적 스토리텔링으로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기를 반복한다.
나 자신과의 내면 소통, 관계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도, 모든 관계의 어려움이란 실은 나에게 있다는 것도. 알면서도 어느 날은 금세 편도체가 활성화 돼 내 몸과 마음을 힙겹게 하곤 한다. 나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나의 이 두려움과 불안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용서하라! 감사하라! 받아들여라!... 끊임없는 나 자신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아니 쏟아진다. 그럴땐 이렇게 글쓰기를 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내 안에서 지금 어떤 감정이 올라오고 있는지. 이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왜 이토록 불안해하는지. 두려워하는지.가 알아차려지게 되면서 다시금 편도체가 안정화된다. 다시 침착하고 차분한 모드로 복구된다.
어련히 알아서 나는 분명 죽는다.는 사실을 늘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면서도, 이토록 마음이 간장 종지만해지고 소심해지니 어떡한다니.하다가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네가 했을 때 가장 즐겁고 몰입하고 행복해지는 일, 진짜 도전해봐? 용기내봐?"하는 담대함이 올라오는 아이러니를 수시로 경험한다.
이전 같았음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더라면 나는 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할 줄 몰라 그대로 넉다운되고 굉장히 괴로워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금세 내 감정과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대신 몸을 일으켜 움직이고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님을, 내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일 뿐이란 걸 알아차리면서 내게 일어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독백을 한다. 나 자신을 어떻게서든 일으켜 세우려는 셀프 토크가 자동장치처럼 절로 돌아간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옳고 그름을 따져서 무엇하리. 그래서 뭐 어쩐다니. 포용하자. 이해하자. 받아들이자. 용서하자. 사랑하자. 친절하자.고 알아차린다. 그러려면 나부터 포용하고 나 자신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친절하자.한다.
이기적인 나.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나.로 살아가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나이길.
실패해도 괜찮아.의 마음 근력과 습관을 가진 나이길.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언제라도 변환가능한 유연한 사람이 되어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