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이 존재감을 되찾아주는 시간

존중받는 경험이 치유가 되는 이유

by 빛영

자기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이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모든 활동이 치유적으로 작용한다. 글을 쓴다거나 연기를 한다거나 또는 무언가에 한두 시간 몰입해 성취물을 낼 수 있는 취미 활동도 좋다.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이라 그렇다. 그 외에 심리상담도 추천한다. 모두 나 자신과 아주 밀접하게 접촉하며 밖으로 나를 꺼내어 놓은 작업들이다. 세상에 드러난 목소리, 글, 결과물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존재감 치유의 방법들 중 오늘은 심리상담에 얘기해 보고자 한다.






심리상담사는 존재감의 밀도가 약했던 내담자의 말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마음 안에서는 오랜 기간 고민하고 생각했던, 그 마음을 점유한 내용을 내담자는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담실을 찾아 어렵게 꺼내어진 그 내용은 스스로 가볍게 여기기에 짧게 다루어진다. 그걸, 상담사는 좀 더 긴 시간을 들여 다룬다. 상담사의 말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내담자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 굴리고 굴렸던 이야기를 밖으로 가볍게 꺼내면, 상담자는 그 내용을 가지고 치료적인 이야기(내담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공감도 해준다. 침묵도 존재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속에선 무거웠지만, 동시에 밖에서는 내담자의 시간과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말을 통해 나오는 내용은 상담자에게로 가서 진지하게 다루어진다. 내담자에게서 상담자에게로 옮겨간 호소문제는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는 소리(말)를 통해 길고, 풍부하게 다루어진다. 그럼 내담자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해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시간이 좀 거리더라도 말이다. 이것이 상담실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방식이라 하더라도 내담자는 그 치유의 시간을 통해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홈쇼핑에서 쇼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이때 쇼호스트는 상품 하나를 가지고 수십 분을 다양한 면에서 설명을 한다. 시청자는 쇼호스트가 소중히 다루는, 평소에 무심코 스쳤을 그 물건을 자세히 보고 활용도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덕에 물건에 대한 정보가 많아진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그걸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상담사와 내담자가 주고받는 말의 과정도 비슷하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꺼낸 말을 듣는 순간 적절한 말을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잠깐 꺼내고 말았을 이야기를 더 오래 무게감 있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거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소중히 다루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니 자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꼭 심리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고요한 공간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함으로 인해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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