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을 내려놓고 마음의 짐을 덜다

심리적 치유를 위한 현명한 선택의 순간

by 빛영

드레드 룸에 고이 모셔놓았던 명품 가방을 팔아서 마음속에 깊이 담아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켰다. 가방과 마음이 동시에 자유를 얻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중요한 순간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왔다. 스스로 믿는 쪽을 선택하면 자신에 이로운 결과를 얻게 된다는 걸 알았다). 명품 가방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만족보다 심리상담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 사이의 일이다. 6개월 간의 상담수련을 마치고 소장님께 10회기 상담을 받았다. 한 회기 한 회기 진행이 되면서 상담비를 마련하는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상담료를 미리 준비하고 받은 것이 아니었다. 심리상담을 받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했다. 원하는 걸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첫 회기 상담 때 부담이 덜 가는 가장 기본 회기 수를 결정하고 상담을 받아 나갔다.


결과적으로 잘 받은 상담이었다. 마음에 담아 두었던 어떤 사건 하나와 그에 따른 감정이 해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MMPI-2, SCT, MBTI 검사를 받고 상담을 시작했다. 소장님께서는 나온 결과들을 바로 적용시키는 것보다는 나에게 물어가며 주변에서 중심으로 서서히 접근하시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하셨고 이런 부분에서 존중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단단한 분이라는 게 느껴졌지만 상담의 방식은 전혀 강압적이지 않았다. 상담 경력도 오래되신 1급 상담사 이셨는데, 연세도 좀 있으셨지만 틀에 갇힌 생각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만큼 훈련된 상담사라고 여겨졌다. 당시 상담은 소장님 동의 하에 녹음을 했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들으면서 내가 어떤 과정으로 치유가 되었는지 알 수가 있어서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느 회기 땐 상담비를 낼 여력이 되지 않아 돈을 어떻게 마련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마침 가지고 있던 명품가방이 있었고, 잘 매지 않아 팔기로 결심을 했다. 명품 중고 매장에 가지고 가서 매입이 되는지 물었는데 거래가 많지 않은 가방이라 매입가를 많이 쳐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가지고 있는 게 더 이득이란 말도 들었다. 매장에 서서 몇 초 고민한 끝에 1.5회기 상담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가방을 처분했다.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심리적인 치유에 그만한 가치를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던 거다. 옳은 선택 덕분에 중요한 기억과 감정을 직면할 수 있었다. 드러내어 표현하니 소장님께서는 내가 하는 이야기와 꿈을 연결시켜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켜 주셨다(이상하게도 상담을 받는 시기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꿈도 같이 꾸게 된다.). 순간 몸을 들썩이게 하는 눈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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