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글, 사진 | 찰리
열아홉엔 수능만 끝나면 탄탄대로일 줄 알았다.
허겁지겁 얼렁뚱땅 졸업한 후에는 대학 졸업장도 있는데 뭐든 될 거라 믿었다.
짤막한 회사 생활을 마치고는 짧은 휴식에 자기 계발을 하며 커리어 우먼이 될 생각에 벅찼다.
이례적인 바이러스 팬데믹에 예정에 없던 칩거 생활 4개월 차.
안 그래도 휴식에 박한 사회, 무한정 주어진 강제 휴식기를 백수는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걸까.
자의 반 타의 반 여유로운 백수 생활을 하다가 이제 슬슬 걱정이 밀려온다.
이렇게 놀아도 되나,
코로나 19가 지나가도 내가 일할 곳은 있는 거겠지?
이십 대 초반 타미, 중반 미지, 후반 찰리는 당분간은 이 시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마주하기로 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