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아는 시간

지하철독서-1625

by 진정성의 숲


어설픈 현자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여정이 곧 삶이라고

우리를 속여왔지만, 실은

내가 누구인지를

망각해야 하는 여정이

곧 삶일지도 모른다.


-불안의 서-

(페르난두페소아/봄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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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는 것은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진짜 나를 알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는 것을.


이기적인 나.

위선적인 나.

독단적인 나.

거짓된 나.

etc.


이 모든 나를

망각하고 싶은 나를

직면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그렇다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걸까?


오히려 반대다.

이처럼

힘든 시간 동안 알게 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은

어떤 시간보다 의미 있다.


이 시간은 나를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좀 더 나은 인간으로

좀 더 나다운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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