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1978
이별이나 상실은
억지로 누른다고
없는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억지로 지우려 드는 대신
통증을 껴안을 수 있는
내성을 기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제야 보이네-
(김창완/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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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잊어버려."
"없었던 일이라 생각해."
근데
있었던 일이고
잊히지 않는데
어떡하란 말인가?
상처가 생겨서
피가 나고 있는데
없었던 걸로 하면
갑자기
피가 멈추고
상처가 없어지는가?
일단
약을 발라야 한다.
시간이든
사람이든
여행이든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약을 발라야 한다.
그리고
상처 위로 딱지가 생기면
조금은 나아진다.
그리고
딱지가 떨어지면
조금은 더 나아진다.
그래도
흉터는 그 자리에
계속 남아있다.
흉터를 가린다고
없어지겠는가?
그 흉터는
내 것이 되는 거다.
내 일부가 되는 거다.
그 흉터도
내 무늬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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