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033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면,
질문할 수 없다
-질문의 격-
(유선경/앤의 서재)
-----------------------
모른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을
알리고 질문하면
타인의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꼭 수업시간이 끝날 때
물어보곤 했다.
"마지막으로 질문 있는 사람?"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질문하는 친구는
야유의 대상이었다.
민폐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무언가를 모르고 있는 내 자신을
들키기 싫었던 마음이 합쳐져
질문은 억지로 소멸되고 있었다.
질문은 나에게
학습된 분실물이었다.
점점 그 학습은
경험을 통해 강화되었고,
호기심 가득했던 아이는
질문을
죄책감의 대상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각인시켰다.
결국
어느 순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안에 모든 질문은
사라졌다.
그게 자연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이젠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잃어버렸던 질문을
다시 찾아야 한다.
호기심 많았던 아이는
지금도 여전히 내 안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
#지하철독서인증 #지하철도서관
#교통카드열람표 #짧은글긴생각
#1호선311547열람실 #언스플래쉬
#책 #글쓰기 #독서 #진정성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