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질문

지하철독서-2033

by 진정성의 숲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면,

질문할 수 없다


-질문의 격-

(유선경/앤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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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을

알리고 질문하면

타인의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꼭 수업시간이 끝날 때

물어보곤 했다.


"마지막으로 질문 있는 사람?"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질문하는 친구는

야유의 대상이었다.

민폐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무언가를 모르고 있는 내 자신을

들키기 싫었던 마음이 합쳐져

질문은 억지로 소멸되고 있었다.


질문은 나에게

학습된 분실물이었다.


점점 그 학습은

경험을 통해 강화되었고,


호기심 가득했던 아이는


질문을

죄책감의 대상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각인시켰다.


결국

어느 순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안에 모든 질문은

사라졌다.


그게 자연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이젠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잃어버렸던 질문을

다시 찾아야 한다.


호기심 많았던 아이는

지금도 여전히 내 안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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