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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걸어가거라

지하철독서-2064

by 진정성의 숲

가거라


망설이느냐

무엇을 꿈꾸며 서성이느냐


꽃처럼 불밝힌 이층집들,

그 아래서 나는 고통을 배웠고

아직 닿아보지 못한 기쁨의 나라로

어리석게 손 내밀었다


가거라


무엇을 꿈꾸느냐

계속 걸어가거라


<캄캄한 불빛의 집 중에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121p-

(한강/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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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이 한 문장에

가슴이 떨렸다.


'무엇을 꿈꾸느냐'


이 한 문장에

심장이 미치듯이 뛰었다.


아직

살아있다는 거다.


아직

캄캄한 현실 속에서도

불빛을 품고 있다는 거다.


어쩌면

평생 닿지 못할

'기쁨의 나라'지만


여전히


그곳을

꿈꾸고 있다는 거다.


'계속 걸어가거라'


이 한 문장이

내 안에서 별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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