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휴일 주말
집에서 컴퓨터를 켜는데 문득 그 날? 이 생각났습니다.
그 순간 키득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2010년
아내에게 프러포즈 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
휴가 첫날
아내에게 이번 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묻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동진과 동해안을 지나는 2박 3일의 휴가 첫 코스는 해바라기 축제였습니다.
평소에 해바라기를 좋아했던 아내가 너무나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몇 시간의 운전에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요.
3시간 정도의 운전 끝에 해바라기 축제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게 뭔가 불안했지만 당당하게 아내의 손을 잡고
얼마 있으면 내 눈에 펼쳐질 해바라기를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해바라기 축제 장소에는
축제 초기라 넓은 들판에 해바라기 5~10송이 밖에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는 매표소 아저씨도 민망하셨는지 무료로 입장을 시켜줬습니다.
그날 사람은 세명
저, 아내, 매표소 직원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민망한 날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의 노력을 가상하게 생각했는지 아내는 웃으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했고
해바라기 비슷하게 생긴 이름 모를 꽃들 앞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우리는 동해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때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결혼 전 아내의 모습과 행복했던 프러포즈의 기억이 선명했습니다.
그렇게 그 순간이 생각나
전 아내에게 다시 해바라기를 선물하려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해바라기를 심었습니다.
아내가 보더니 웃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비용은
행복했던 작은 추억을 되돌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