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참회록(懺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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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의 감상*
시를 읽는 동안
난 눈물을 흘렸다
시인이 가엾어 울었고
내가 가엾어 울었다
24년
그때의 난
무엇을 바라고
살았던가
38년
지금의 난
무엇을 바라고
살고 있는가
그 때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가만히
시를 다시 본다
또 눈물이 난다
시인이 가엾어 울고
내가 가엾어 운다
나는 진정
내 가슴 속 거울에
매일 한줄의 참회록을 쓰며
살아가기를 바라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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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동안 팽개쳤던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 있습니다.
참회록은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하지만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나로 살고 있고
나로 걷고 있는데
나를 바라볼 수 없다고
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뜨겁습니다.
시는 단순히 보여지는 글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외되었던 나와 대화하는 마음의 언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