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산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by 진정성의 숲


홀로 걷는 산길


벚꽃이 땅에서 휘날린다

내 귀에 새가 앉아 노래한다

내 앞에 홀로 걷는 사람이 보인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이 길 걸어갔지만

내 보폭 같지 않았으리라


이름 모를 사람의 묘지를 지난다

분명 그 사람도 이 길 지났을 거다


모든 것에는 흔적이 있다


사람뿐 아니라 바람, 물, 나무...

갈색 낙엽 잎 위로 발로 그림을 그린다

내 인생의 흔적을 그린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의지로 나지 않는다


사람은 탓하지만

빌딩 골목 벽돌 사이 이끼는

그저 살아간다

그 이끼는 자신의 의지로 죽지 않는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그 자리에도 꽃은 핀다


홀로 걷는 산길 돌아보니


왔던 길 새롭더라

익숙지 않고 새롭더라


평온해 보이는 저수지 물도

자세히 보면

어디론가 흐르고 흐른다

내 마음도 흐르고 흐른다.


홀로 걷는 산길

홀로 걷고 있지 않더라

함께 걷고 있더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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