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랑하는 만큼 사랑스러워진다.
-사랑의 시차-
결혼 10년 차
조금은
힘든 시기가 지나고
마음의 '얇은 막'이 생겼다.
그냥 "대단하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그냥 "우리 와이프 최고!" 하면 될 것을
그냥 "정말 고마워"하면 될 것을
그냥 "힘들었지?" 하면 될 것을
"그게 뭐?"
"난 더 했는데?"
"알겠어.."
"다른 사람은 더 힘들어!"
왜 그럴까?
난 사실 정답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동안
그녀의 눈망울이
그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수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전
뜨겁게 사랑했던 나는
이제 누구보다
냉철하게 사랑하고 있다.
얼마 전
차가운 나를
뜨거운 나로 바꿔보려
노력했다.
그녀가 듣고 싶은 얘기
그녀가 눈으로 말하는 얘기를
내 눈에 담고
내 귀로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니 마술같이
내 마음의 얇은 막이 녹아내려
그녀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생각했다.
사랑은
사랑하려 노력하는 만큼
딱 그 만큼 커진다.
사람은
사랑하는 만큼
사랑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