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짐이 담백해야 하는 이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흩어진다
연결되고
다시 풀린다
영원할 것 같았던 만남도
어느 순간 시들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끈이 희미해져 가는 걸 알고 있지만
옛 기억에
활활 타올랐던 그 시절에
서로를 놓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불씨가 소멸 전
마지막 열기를 머금기 위해
안감힘을 쓰듯
사람들이 흩어지기 전 마지막 순간에는
파란 열기로 가득하다
이 시점이 되면
우리는 스스로 흩어져야 한다
소멸 전 순간 타오르는 파란 불꽃은
처음의 붉은 불꽃이 아니다
흩어짐에 진지할 필요도 없다
아니 오히려 담백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의 연결이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