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폭포를 보다
세계 3대 폭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있는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오늘은 그중 아르헨티나에서 다녀온 이과수 폭포이야기를 해본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이과수 폭포는 못 보는 줄 알았다. 이과수 폭포를 가기 위해 푸에르토 이과수 지역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을 때 정말 이렇게 비가 올 수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장대비가 쏟아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비가 이렇게 오지? 하는 생각. 폭포를 보러 가는데 비가 이렇게 오면 입장은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버스를 탈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며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건가, 그렇게 우리는 도착했다.
드디어 입장권을 받았다. 입장권을 찍은 사진만 봐도 비가 얼마나 왔는지 알 수 있다.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다를 계속 외치며 폭포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이동했다. 이과수 폭포라고 해서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각자 정한 코스대로 폭포를 보러 가면 된다. 우리는 가장 먼저 제일 깊은 곳에 있는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폭포를 보러 가기로 했다.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렸다. 그곳까지 가는 길, 기차가 우리를 데려다준다.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추억과 낭만이 담긴 것처럼 생긴 기차에 각자의 기대를 담은 사람들이 가득 탔다. 앞에 앉은 사람, 옆에 앉은 사람과 인사도 했다. 얼굴에 모두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을 보니 모두가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기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과수 폭포 공원 곳곳에 이런 친구들이 돌아다녔다. 귀여워 보이지만 사람을 할퀴고 물기도 한다는 어마 무시한 친구. 너구리 같기도 하고 오소리 같기도 하고. 제일 웃긴 건 사람들이 먹는 점심, 간식을 모두 훔쳐간다는 것이다. 이걸 귀엽다고 해야 하나? 우린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기차를 타고 내려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이미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쫄딱 젖어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미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고 핸드폰 방수팩과 우비를 챙겨갔다. 바로 꺼내 입고 우리도 그곳으로 향했다. 왜 이름을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지었을까 궁금했다. 이 아름다운 폭포를 보면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밖에 이름을 못 짓는 걸까 싶은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폭포를 보고 난 후, 와 악마의 목구멍이 정말 이렇게 생겼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본 폭포, 정말 웅장하고 크고 멋있었다. 그곳에서 들리는 물소리로 인해 옆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너무 멋있는 폭포의 모습이다. 이렇게 많은 물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싶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점점 젖어가고 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 다.
이날을 위해 챙겨갔던 우비인가. 부피도 큰데 버리지 않고 꾸역꾸역 우리의 세계여행 가방에 챙겨 다녔다. 우비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는 우리가 이곳에 왜 와야 했는지 알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나 또 배우라는 뜻인 것 같았다. 세계 3대 폭포가 될만하구나 싶었다.
이제 갈까? 하다가도 멍하니 폭포를 바라보고, 이제 가자! 하면서도 또다시 폭포를 바라보게 되는 곳이었다. 겨우겨우 발걸음을 떼서 나오는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자꾸 뒤를 돌아보며 멀어져 가는 폭포 소리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악마의 목구멍에서 나와 이곳저곳에 있는 폭포들을 보기 위해 걸었다. 어디를 가도 처음 봤던 폭포의 웅장함을 느낄 수 없어서 감흥이 조금 덜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남겼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뿐. 점점 쫄딱 젖어가며 꼬질꼬질해져 가는 우리의 모습이 모든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보게 된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 푸에르토 이과수 폭포.
이 많은 물이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세상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