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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디D Jan 03. 2022

내 1번

211219


간만에 서울을 방문한 엄마랑 언쟁이 있었다. 여튼 내용은 다 필요 없고, 엄마한테 엄마의 1번은 엄마 남편이라고, 각자에게 1번은 배우자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네(캔디) 1번은 나(엄마)라고 하는 거다.


순간 난 지금 1번이 없다고, 엄마가 나한테 1번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 싸우고 있던 터라 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지만, 거의 통곡하는 듯한 목소리로 악을 썼다. (엄만 그렇게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정말 모르나? 정말 몰라서 저래? 정말 더 이상 못해먹겠다. 싶었던 그


순간에 맘이 딱 몰라. 그냥 멈추면서 말을 더 하지 않았다.


나도 있었다 내 1번. 아직도 내 1번이다.


나에게도 파트너가 배우자가 짝꿍이 애인이 아내가 있(었)다.


더 이상 못 견디겠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그런데 그 같은 순간에 내 뇌는 뱅글뱅글 백번 돌아가며 “력사가 원하지 않아”, “엄마한테 말해서 뭐해”,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말할 건 아니지”, 어쩌고 저쩌고를 한 거다.


(심한 욕)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다


사실 평생 커밍아웃 한번 한 차력사나 나나 다를게 뭔가.


력사가 살아있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서럽진 않았을 텐데. (다시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심한 욕)


다 밉고 싫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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