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소동

Ep15 여자의 목이 마치 가로수 밑동처럼 핏대가 서있다

by 요거슨 댈리

오전에는 복지처에서 하연이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묻고 갔다.

돌봐줄 사람은 있는지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는 있는지, 친척은 있는지 등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상은 나의 처지를 확인시킨다.

차라리 그날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더라면.

후회가 밀려온다.


“쾅쾅”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검은 문이 유난히 더 검어 보인다.

문을 열자 어제 본 기 센 여자가 막무가내로 나를 밀치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맥없이 나가떨어지며 휘청거린다.

여자의 목이 마치 가로수 밑동처럼 핏대가 서있다.


“너 어쩔 거야?”

“네?”

“너 아직 미성년자라며? 고소하러 갔다가 열만 받고 왔어. 미성년자가 술 먹고 남의 건물에서 죽겠다고 난리를 부리질 않나. 너 때문에 임대하러 오는 인간들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니 뭐니 하면서 떠보는 통에 돌아 버리겠어. 내가 본 손해를 어쩔 거냐고? 너!”





그림출처: collater.al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빛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