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사진기는 내가 보는 세상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그건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자체
그 순간을 의미했다.
요즘 난 내가 궁금하다.
세수를 하는 거울 속
문득문득
나를 비추는 유리를
자연스레 지나치고
한순간이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을 찍기보다
바뀔 수 있는 나를 찍어보지만
세상이 비추는 나는
늘 그대로다.
그림: 'Face the Whole' (Detail) - Daehyun Kim/Moonassi (Pigment liner and marke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