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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Feb 23.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EP 5

#9. 커피 전문점/낮

         해솔이 뛰어 들어온다. 사람을 찾느라 이리저리 고개를 돌린다. 김형사가

         먼저 해솔을 알아보고 공중에 손을 젓는다. 해솔이 반가운 듯 미소 짓다 

         멈칫한다. 숨을 고르며 걸어간다.


해솔      오랜만이세요. 선배님.

김형사    응, 그래그래. 앉아, 앉아. 

해솔      네.(의자를 빼서 앉는다)

김형사    (커피를 마시며 눈치를 본다) 어떻게 지냈냐?

해솔      그냥. 뭐. (일어나며) 저도 한 잔.


         김형사가 조급한 표정으로 해솔을 바라본다. 해솔이 주문을 마치고 커피를 

         받아 돌아오자마자 김형사가 말을 꺼낸다.


김형사    복직! 그래, 난 돌려서 말 못 하니까. 너 복직 좀 더 기다려.

해솔      네? 왜요? (황망한 표정)

김형사    암튼 그냥 기다려! 아니, 이번에 맡은 사건만 끝나면 다시 이야기할게. 

해솔      아니. (크게 호흡하며) 왜요? 제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너무 하잖아요!

김형사    그게 아니라.(전화가 울린다)

          네, 네. (전화를 끊는다)

          (무안한 듯) 미안. 미안. 아무튼 잠시면 되니까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이야기해.(달려 나간다)

           

           해솔이 커피를 원샷한다. 머리가 지끈대는 듯 관자놀이를 누른다. 창밖을 바라본다. 어제 버스에서 봤던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창에 반사되어 보인다. 여자가 지나간다.          

          두리번거리며 여자를 찾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으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피지만 없다.

         카페 안으로 돌아와 앉는다. 커피 잔에 남은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 책상 

         위에 놓인 냅킨으로 땀을 닦는다. 냅킨을 접으려는데 익숙한 구두가 보인다.


미성      여기 있었어?

해솔      (놀라며 냅킨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어? 어떻게?

미성      (비웃으며 마주 앉는다) 지나가다 봤어.

해솔      (핸드폰을 뒤적이며)어? 너 스파이 앱 그런 거 깔았냐? 뭐냐, 무섭게.

미성      놀고 있네. (일어서며) 나가.

해솔      어딜? 나 그럴 기분 아냐.

미성      또 왜? (눈치 보며) 복직? 

해솔      어! 어떻게 알았냐? (다시 핸드폰을 만지며) 너 진짜 스파이 앱이라도 깔았냐?

미성      (한숨 쉬며) 내가 형사냐?! 놀고 있네. 척하면 척이지. 또 몸이 근질근질한

            거지 뭐! (해솔의 팔을 당기며) 나가!

해솔      아니, 뭐.(구시렁)

미성      안 나가?(먼저 나가며)

해솔      (뒤를 따르며) 어디가?


         가게를 나온 해솔에게 달려가 팔짱을 끼는 미성. 애교를 부린다.

         해솔이 못 이기는 척 웃는다.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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