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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Mar 24.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ep6

#10. 약국/오후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 해솔과 미성.


해솔      기어이 주사를 맞혀야겠냐?

미성      그럼 어떡해. 자꾸 머리 아프다고 그러니까.......

해솔      내가 언제 아프다고 했냐?

미성      아프다는 듯 (해솔의 관자놀이를 누르며)그랬잖아!

해솔      (미성의 손을 뿌리치며)됐어.

미성      치이-

         해솔이 밖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여전히 어제 본, 조금 전 본 여자가 누군지를 생각하느라 혼이 빠져있다.


약사      유미성씨.


         해솔의 왼쪽에 앉아 있던 여자가 일어난다. 미성 역시 일어난다. 그사이 

         해솔이 일어나 먼저 나간다. 약사가 다정하게 웃으며 약을 건넨다.





#11. 경찰서 입구/밤

         김형사와 형사C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사    이번엔 언론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 좀 해라, 인마!

형사C     (능청스레)무슨 소리래?

김형사    (노려보며)네가 그런 거 다 알아.


         형사C가 함께 노려보다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린다.


형사C     복직한대?

김형사    무슨 소리냐?

형사C     그 녀석이 제일 잘 알 거 아냐? 이번 사건도 그렇고.

김형사    (멱살을 잡으며)야 인마!

형사C     (주위를 의식하며)야! 정신 차려! (손을 뿌리치며 너스레를 떨 듯)네가

             요즘 스트레스를 (어깨를 털어주며)너무 많이 받는 모양인데 너도 조심 

             좀 해~

김형사    흠! 흠! 너 이번에 빠지는 게 어때?

형사C     너만 그 녀석 챙기는 거 아냐, 인마. (어깨를 치며)이번엔 내가 잡아. 

김형사    (괜히 발로 바닥을 쓸며)이번엔 느낌이 안 좋아. 아직 같은 놈이라고 판단

             하긴 일러. 

형사C    (코웃음 치며)한 팀으로 가긴 가는데 너랑 내 안테나가 다르네. 누가 먼저 

             잡나 보면 알겠지.


         김형사가 부쩍 경계하는 눈빛으로 형사C를 쏘아본다. 형사C가 경찰서로 들

         어가며 미소를 흘린다. 그런 뒷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김형사.


#12. 포장마차/밤

         포장마차 안 사람들이 앉아 조용히 술잔을 비우고 있다. 해솔이 엎어져 있

         다.


해솔      (잔을 흔들며)어머니! 한 병 더!

주인      (마지못해 술병을 들고)이것만 마시고 가요~

해솔      (두 손으로 병을 받아 들고)감사합니다.


         핸드폰이 울려대지만 신경도 쓰지 않는 해솔.

         옆 테이블 여자가 짜증내며 바라본다.


여자      저기요! 전화 좀 받아요!


         해솔이 여자를 등한시한다. 


여자      내 말 씹어요? 지금??

해솔      어디서 구린내 나게 생긴 게 술맛 떨어지게!


         해솔이 잔으로 테이블을 찍어댄다. 


해솔      씨발! (여자의 다리를 노골적으로 보며)그따위로 하고 다니니까 남자 새끼들이 회가 동하는 거 아냐! 

             넌 네가 예뻐서 그러는 줄 알지? 어? 

            (일어나 의자를 차며)뭘 봐! (주위를 보며)니들도 다 똑같은 새끼들이잖아! 

            이런 시발!

주인      젊은 사람이 왜 그래요! 

해솔      (90도로 인사하며)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술을 곱게 못 처먹어서.

주인      나, 참. 기가 막혀서.

여자      재수 없어서 진짜. 야! 너나 잘해! 


         해솔이 비틀대며 돈을 테이블에 놓고 있다.


여자      (일어서서 짧은 치마를 내리며 남자들을 돌아보며)개 자식들.

주인      (혼잣말하며)여자가 입이 걸어.(낙지를 조각낸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방금 전 일을 잊어버린 대신 

         이를 안주 삼아 웃는다. 

         해솔이 전등을 올려본다.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뒷주머니에 꽂고 아슬아슬

         하게 걸어간다. 





Tilda a saved to I L L U S T R A T I O N S & A 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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