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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Mar 24.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EP7

#13. 어물전/오전

         미옥이 생선을 뒤집는다. 간간히 얼음을 채운다. 


미옥      (생선 대가리를 검은 봉지에 따로 담으며)이 놈의 아까운 것들.

앞 가게   (미옥의 모습을 보며)대가리만 수북이 담아서 뭐하게?

미옥      뭐하긴! 매운탕 끓이려고 하지.

앞 가게   생선 장수 체면에 그게 뭐랴?

미옥      (못 들은 척 넋두리)뭐라고 시부리고 지랄이래. (괜히 헛기침한다)으흠!

앞 가게   (듣고도 모른 척)그 집 자식은 아직도 변태 짓 하고 다니는가?

미옥      (무섭게 노려보며)자꾸 시부려! (봉지를 던지는 시늉을 하며)

            변태 잡느라 그러지 걔가 뭔 변태야! 우라질!

앞 가게   그거나. 그거나.(콧방귀 끼며 엉덩이를 실룩댄다)


         미옥이 소금 소쿠리를 들고 나와 앞 가게까지 뿌려댄다.


앞 가게   뭐여!

미옥      뭐긴 뭐여!(보란 듯이 앞치마에서 핸드폰을 들며 전화를 건다)


cut to. 해솔의 원룸

         해솔이 울리는 핸드폰을 본다. 엄마의 전화를 확인하고 얼른 받는다.


해솔      (칼칼한 목소리로)응?


         소리를 지르는 통에 말이 뭉개져 들려온다.


해솔      (짜증)뭐래?


         핸드폰을 배게 밑에 넣는다. 


cut to. 어물전

         미옥이 통화를 하다말고 TV에 나오는 뉴스를 본다.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망연자실해서 마루에 털썩 주저앉는다.


미옥      아니겠지. 


cut to. 해솔의 원룸

         해솔이 엎드려 눈을 떠 문자를 확인한다. 얼굴을 베개에 파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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