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경찰서 앞 국밥집/점심
TV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나오고 있다. 밥을 먹던 김형사가 숟가락을 집
어 던진다.
김형사 (후배 형사들을 바라보며)형사C 어디 있어?
다들 눈치만 보고 말이 없다. 김형사가 그대로 일어나 서를 향해 달려간다.
형사A가 핸드폰을 들고 형사C에게 전화를 건다.
형사A (김형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형님, 빨리 피하세요!
형사B (다시 밥을 먹으며)휴~ 괜찮겠냐?
형사A (전화를 끊고)그러게 말이다. 우리한테 불똥 튀진 않겠지?
형사B 알게 뭐냐? 범인이나 잡히면 끝이지 뭐.
형사A 이번에도 증거 없는 건가? 검식 끝났다며?
형사B (김치를 집으며)증인도 증거도 있긴 있지. 딱 하나.
형사A 모방범이면 어쩌냐? (숟가락을 쾅 놓으며)그러니까 이 자식아! 왜 입을 나불대고 다녀서!
형사B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밥을 먹는다. 형사A가 나가버린다.
형사A (나가려다 말고 뒤돌아보며)밥값은 네가 내! 새끼야!
형사B 치! 내가 지 새낀가.
형사C가 들어와 형사B 앞에 앉는다. 가만히 보고 있다. 형사B가 고개를 들
어 눈을 마주치며 놀란다.
형사C 넘어가? 밥이?
형사B 죄송합니다. (숟가락을 놓는다)근데 형님!
(TV를 가리키며)저건 저 아닙니다. 맹세코!!
형사C (숟가락으로 머리를 치며)밥이나 쳐 먹어.
형사C가 묘한 표정을 짓는다.
형사C 묘해. 한동안 조용하다가 왜 갑자기?
형사C가 계속 혼자 중얼거린다.
형사C (형사B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치며)빨리 먹어!
(다시 혼잣말하며)왜 지금이지? 모방? 연쇄? 2년 동안 잠잠하더니.
Karine Breciani saved to Mefizpo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