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없는 시간
무엇도 상상할 수 없는 시간에 접어들었어요.
이유를 찾으려 찬찬히 둘러보지만
좀처럼
알 수 없네요.
덕분에
본격적으로 생각에 매진하려
일을 그만뒀어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땐
전전긍긍 하지만,
막상 일을 그만둔 사람들을
동경하는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화려한 포부와 달리
별 것 아닌 일에도
곧 잘
심각해지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쉬고 보니
창문 앞 나무 끝자락에
노란 꽃들이 송이송이 핀 게 보이네요.
생각과 걱정을 구분하지
않고
살았던 탓인지...
막상
걱정을 구분 지어 분류하니
생각이 없네요
그러다 보니
감히 상상할 거리가
없었네요...
제 삶의 지루함과
권태는
아마도 여기에 있었나 봅니다.
이제야
제 기분을 맞춰 봅니다.
매번 남의 기분이나 비위를 맞춰 사는
버릇은
저를 쉽게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그래요,.
오늘은
온전히 제 비위를 맞춰볼 작정이에요.
조금씩 조금씩
지나온 시간은 내년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내년엔,
좋은 시간을 만날 거예요.
좋은 일을 만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