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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Feb 11. 2017

사람 구경

Big Fish

노트북 용량이 참 작아요.

웹 드라이브를 이용하지만

용량 탓에 

사진을 다 볼 수 없었어요.


노트북에

"언제 쓸지 몰라"쟁여둔

파일과 기능을 지우니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보이네요. 


가만히 앉아 사람들을 보고 있어요.


변한 건 없어요. 

여전히 이룰 수 없을지 모를 꿈을 꾸죠.


단지

꿈이 계획이 되어 있을 뿐이죠.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불가능을 인정하는 마음일지 모릅니다.


어떤 순간에 판단을 내릴지는 스스로에게 달렸겠죠.



이 곳에서 반년을 보냈네요.


'어딜 가나 사람은 다 똑같다란 말'

참 익숙하네요.


이 곳도 다를 바 없어요.


그저 내가 다른 사람이길 바랄 뿐이었죠.


20분 전

카페에서 받은 "32"번이란 팻말은

돌고 돌아 

다른 이의 손에 쥐어졌네요.


같은 장소

같은 팻말을 나눠졌지만

우린 분명 다른 메뉴를 선택했네요.

언젠가 책에서 그런 글귀를 봤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알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였어요.



하지만 매 순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에 용기를 내는 

버릇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할 수 있는 일마저

편의를 위해 지나치는 이도 있죠.



고민 중이신가요?


대신 결정을 해줄 수도

결정을 재촉할 생각도 없죠.


선택은 의무도 권리도 아니니까요.



누구도 모르는 당신을

당신도 모른다는 가사처럼,.


사람들을 봅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 

누군가는 분주하고 

누군가는 아늑하죠.


그 안에서

저를 볼 수 없어 유감입니다만

끄적이고 있는 글들이 

저와 같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손을 발을 내려다보며

부속품처럼 움직이기보다

의지로 움직이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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