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비인간성에 대해

2013-11-06 메모

by 요거슨 댈리

신은 그녀를 무척 사랑했다.

다만 그녀는 신도 인간도 아닌

그저 영혼에 불과했다.


불빛을 지나는 수증기처럼 신비로운 영혼.


신은 그녀를 사랑했기에

늘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고자 했다.


신이 물었다.

"하고 싶은 무엇이든 말해주겠어?

네가 바라는 일이면

모든 걸 해줄 거야."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말했다.

"저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

고통과 아픔 속에서

순간순간

가끔

그리고

잊지 못할 행복을 느끼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


신은

흐릿하게 빛을 내며 아이처럼 미소 짓는

그녀를 보자니

화가 치밀었다.


자신의 끊임없는 사랑에도

결국 자신과 영원히 함께할 꿈을 꾸지 않을

그녀란 걸 알았다.


하지만

신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줬다.


그녀 역시

인간으로서 자신을 사랑하게끔.

그럼에도

그 사랑으로부터 행복할 수 없기를.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외롭다지만 "누구를 사랑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아요.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죠.

소희 인복 많은 친구가 있어요.

많은 사랑을 받고 감사한 마음에 자주 벅차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힘들 때가 많아요.

신이 인간적이면 좋겠습니다.
신이 좀 더 인간적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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