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이렇게 그리워할 줄 몰랐다
너에게 있을 때 너를 떠나려 애써
너를 이렇게 찾을 줄 몰랐다
너에게 닿으려 하면 벅차오르는 마음이
입술 끝에서 피부로 먼저 너를 느껴
너를 떠난 게 후회로 차오른다
너의 안에 있을 때 더 가져볼걸 그랬다
이름만 떠올려도 그리울 거면 너를 놓지 말걸 그랬다
도통 타지살이에 적응이 되질 않는다.
고향을 떠난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20년이 된다 해도
내 고향은 언제나 떠나온 자리일 것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익숙한 풍경이 들어오면 나는 벌써 두근거린다.
낮은 건물과 드문드문 높은 아파트, 작은 소도시 다운 고향.
이 작은 시골이 싫어 아등바등 떠났는데,
나는 고향이 이리도 가슴 저미게 그리울 줄 몰랐다.
전쟁으로 인해 북에 또는 타지에 고향을 두고 온 이들은 오죽할까.
다시는 갈 수 없는 그곳을.
그저 가슴속 그리움으로만 남은 고향을.
어찌 잊고 살까.
고향은 무엇인가.
장소인가. 향기인가. 공기인가. 느낌인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피부가 기억하고, 눈이 기억하고, 맛이 기억하는가.
무엇으로도 정의할 수 없기에
고향은 그저 고향이다.
가야만,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고향이다.
나를 억지로 타지에 앉혀놓고 살라해도
내 몸은 고향을 기억해 여전히 타향살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