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9. 미라클모닝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
저는 원래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혼술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밤 10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술 생각이 절로 났고, 술이라도 마셔야 종일 일만 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아도 술을 찾게 될 정도로 습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라클모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밤늦게 뭘 먹거나 술을 마시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새벽에 일어나는 단계에 이르자, 슬슬 고삐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알람을 세내 개씩 맞춰도 일어나지 못하는 날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땐 그저 정체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 술과 안주를 입에 들이밀고 있는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근래 들어 미라클모닝이 잘 안 되는 건 정체기 때문도, 컨디션이 나빠서도, 마음이 해이해져서도 아니라, 술과 안주로 하루를 마무리한 탓이라는 걸 말입니다.
미라클모닝을 하다 보니 새벽에 일어나 중요한 일들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삶에 이로운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턴 새벽을 단 하루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런 깨달음을 얻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예전의 술버릇이 다시 올라왔을 때 자제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 테니까요.
경험상 미라클모닝 최대의 적은 야식과 음주였습니다. 시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숏폼,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게임 등도 야식과 음주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뭘 먹게 되면 몸은 자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대신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밤새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새벽에 일어나기는커녕 늦잠을 자도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한두 번의 야식은 괜찮을지 몰라도, 그게 습관이 되면 새벽 기상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야식하면 술 생각이 나듯, 인생에 해로운 것들은 더 해로운 것들을 끌어당기기 마련입니다.
7시 전에 저녁을 먹고 나면 새벽에 알람이 울렸을 때 다시 잠들 확률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자기 전에 야식을 먹고 속이 더부룩한 상태로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가뜩이나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도 힘든데, 새벽 기상의 난이도가 몇 배는 어려워지는 셈입니다. 몸이 가벼울수록 의지력은 올라가는데 비해, 무거운 몸은 의지와 더불어 인생도 짓누르게 됩니다.
미라클모닝의 성공 여부는 자기 전 습관에 크게 좌우됩니다. 잠들기 전의 행동이 다음 날의 아침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가벼운 몸과 맑은 정신으로 새벽을 맞이하려면, 야식과 음주만큼은 삼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어트가 되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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