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자신의 본질에 어울리는 삶을 살자
후회
난 후회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내가 살아온 흔적들에 비해서 큰 후회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언제나 내가 해왔던 모든 선택에는 적당한 책임감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신중하게 생각하기보단 행동이 앞서는 타입이고, 결과에 대한 집착에 늘어지기보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는 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도 큰 후회는 한 적이 없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실패여부, 성과여부를 떠나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다 직접 내가 해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의 말을 듣고서 그대로 따라 했거나,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한 채 뭔가에 몰두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았다면 나도 땅을 치는 후회를 했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가만히 보면 난 남을 쉽게 믿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 남들의 말을 귀담아듣긴 한다. 웬만한 조언들은 다 마음에 담아두고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할 때마다 종종 써먹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을 당장에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본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난 남들의 생각을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평가를 받더라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그들의 말을 한 번씩 떠올리며 그대로 행동하고 혼자 지혜를 쌓아나갔다.
후회를 하지 않는 방법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일단 내 경험상 자신이 하는 선택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 남들의 말을 귀담아듣되, 신뢰는 하지 말 것. 이런 태도만 지녀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택에 책임감을 싣는다는 건 다가올 미래에 마주칠 결과에 대해서 어떤 상황을 겪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상상 이상의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내 생각을 믿고 선택한 것이니 결과를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행동으로 돌입할 준비를 미리 마음속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생각보다 내면을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미리 결과에 승복하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살다가 마주치는 변수에 대한 전체적인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리고 남들의 말을 경청하되, 신뢰하진 말아야 한다. 난 주변에 훌륭한 멘토도 없었고 현명한 어른도 없었기에 거의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라왔다. 하지만 만약 그럴싸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더라도 그들의 말을 함부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들은 어쨌든 나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 그 어떤 현자라도 그들은 나 자신을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은 어떤 힌트만을 주거나, 그들의 삶에서 깨우친 지혜를 전달하는 것 정도가 그들의 한계이다. 자신들의 빛나는 업적과 지식을 토대로 내게 어떤 가르침을 전달하려 해 봤자 어차피 내 인생에 완벽히 들어맞는 건 없다. 사람은 서로 각자 뼛속부터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살아가야 한다.
요점은 남들의 지혜를 배우되 결국엔 내게 맞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내면에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일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깊은 존재다. 사회적으로 성공할지라도 뭔가 남이 시킨 대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처럼 살아간다면 본인이 가장 먼저 알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일깨워주는 존재가 바로 나를 지켜보는 관찰자, 즉 영혼이다.
후회 없는 삶이란 나라는 본질에 어긋나지 않게 진실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