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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Feb 12. 2023

인생의 방향성을 찾기까지

삶의 찌꺼기를 없애는 방법


keyword, 방향

요즘 방향이라는 단어만 봐도 '인생의 방향성'이라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만큼 인생의 방향성이 현재 나에겐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겐 작가로서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만 같아서 매일 그런 미래를 상상하곤 한다. 웬만하면 그 방향성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태껏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변수는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확신이 들더라도 무조건 한 길만 고집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방향이 잡히면 변화하는 것

인생의 방향성을 확고히 정하고 걸어왔던 세월보다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해 여기저기 방황하며 한없이 헤매기만 했던 시절이 압도적으로 길었기 때문에 그런 불안한 기운이 아직 내게 남아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어느 정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동시에 왠지 이번만큼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느낌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현재 내 하루의 루틴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여태껏 이렇게 매일 한 가지를 꾸준히 해온 적은 없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려 시도는 매번 했지만 일어나도 딱히 할 게 없었기 때문에 매번 작심삼일에 그치곤 했다. 책은 꾸준히 읽어왔지만 독서량이 미미했고 그 많은 시간들을 난 스마트폰을 보고 게임을 하며 새벽 1,2시까지 버티다가 잠들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을 함으로써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자 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살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성이 잡히니 내가 해오던 안 좋은 습관들은 알아서 사라져 갔다. 내가 그토록 떨쳐내고 싶었던, 내 시간을 갉아먹는 괴물들은 내가 정신을 차리니 자연스럽게 내 삶에서 사라졌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목적이 뚜렷해지니 온갖 잡음과 소음으로 가득했던 내 인생도 순식간에 교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제야 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부터 찾는 게 먼저라고 했던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면의 중심이 바로 잡히면 그 주변에 맴돌고 있는 잡동사니들은 알아서 사라지는 것들이었다.


기록의 힘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탐구하고, 그런 것에 대해 사색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건 내게 있어서 책밖에 없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기만 했을 것이 뻔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아무리 방황하더라도 책만큼은 놓지 않고 살았던 이유를 사실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을 대충 살고 싶진 않았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속으론 꾸준하게 행복한 삶을 갈망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건 다 내려놓더라도 책만큼은 어떻게 서든 읽어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존경하는 사람이 한 명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세상에 기록을 남긴 모든 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이 세상에 남긴 흔적들이 있었기에 나 같은 사람도 어설프게나마 삶의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그런 나이기에 그들에게 은혜를 입은 만큼 오늘도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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