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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Oct 28. 2022

희생

미라클모닝 128



어젯밤 와이프와 대화를 나누다가 미라클모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새벽에 카페 가는 게 효과는 좋지만 아침식사를 같이 할 수 없는 게 많이 아쉽다고 얘기를 했더니, 요즘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준비와 설거지까지 모두 내가 하는 것이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에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나의 배려가 어느정도의 부담을 안겨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무조건 좋은 영향만 주고 받는 건 아니었다. 솔직하게 얘기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편하게 이른 시간에 집밖을 나올 수 있었다.

미라클모닝은 평생 할 것이라 여겨지지만 이렇게 새벽부터 밖으로 나와 작업을 하는 형태를 얼마나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마 이 방법도 필요할 때 쓰는 미라클모닝을 행하는 나만의 수많은 옵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텐션이 약해졌을 때 자극을 줄법한 여러가지 도구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더 많은 시간을 벌고, 보다 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이렇게 아침을 포기하는 나의 과정이 앞으로 내가 이루어갈 가정에 큰 풍요로움을 안겨줄만한 값진 희생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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