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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Mar 19. 2023

글쓰기에 더 이상의 노하우는 없습니다

쓰기만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다

글쓰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면, 글쓰기를 '안 하기 때문에' 어려운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감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감이 없다는 이유로 글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가 되진 못합니다. 글은 그냥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이 쉽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 '그냥 하는 것'을 가장 못하는 동물입니다. 생각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고정관념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장벽만 뚫을 수 있다면 하루의 몇 천자 쓰는 건 일도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글이 안 써지는 이유는 마음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훈민정음을 알고 한글을 쓰고 한국말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글이라도 매일 써낼 수 있습니다. 단지 머릿속에서 어떤 '완성된 글'이 있을 것만 같은 착각 때문에 손이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위대한 작가도 언제나 백지 앞에선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페이지 앞에서 글이 한자라도 써지지 않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는 건 글쓰기 실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쓸 생각이 없기 때문에 못 쓰는 겁니다. 그리고 글을 안 쓰기 때문에 못 쓰는 겁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정말 글이 안 써질 때 실제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혹시 글이 써지지 않는 동안 '글이 써지지 않는다', '글감이 생각나지 않는다', '더 좋은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들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요.



일단 쓰기 시작하면 일어나는 마법

저는 키워드를 불리는 글쓰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다량의 글을 매일 써내려 가고는 있지만, 기분전환 삼아 시간이 남으면 이렇게 키워드불리기 글쓰기연습을 하곤 합니다. 키워드불리기 글쓰기 연습을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벌써 이렇게나 많은 분량의 글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많은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글쓰기 실력도 함께 향상됩니다. 어떠신가요. 지금 당장 글쓰기를 하고 싶은 용기가 생기진 않나요?


세상엔 생각보다 글쓰기가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고민인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게 고민이라면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영역이지만, 매일 글을 쓰는 건 정말 거품과도 같은 마음의 장벽 하나만 무너뜨린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다량의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전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매일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브런치라는 공간에는 저보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 그리고 제가 흉내 낼 수 없는 필력과 감성을 가지신 분들이 훨씬 많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매일 어떤 글이라도 써내는 것만큼은 알려드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제가 글쓰기 연습한 글들을 묶어서 브런치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본 브런치북 본문에 실려 있는 내용들이 아무래도 글쓰기를 연습한다고 생각하며 써낸 글들이다 보니 내용이 조금 부실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영향을 받게 되실 분들은 그렇게라도 글을 써낼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쓰려고 하면 써집니다. 생각을 내려놓고 손가락에 마음을 맡기세요. 그리고 자신을 믿어보세요. 내면의 본질은 언제나 수많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단어 하나를 가지고 와서 무작정 써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눈을 감고 떠오르는 생각들 중 그 어떤 것이라도 페이지에 일단 옮겨보세요. 어떤 단어라도 어떤 망상이라도 좋습니다. 단지 글로써 옮겨만 보세요. 그 뒷일은 손가락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생각에 지지 말자

혹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제가 지니고 있는 재능이라고 하면 그건 저도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전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제 글의 원천은 제가 살아왔던 경험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함께 저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나요? 그게 아니라면 어떡해서든 글을 쓰려고 시도해 보세요. 글은 쓰려고 작정하면 무조건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생각을 잘 캐치해 보세요. 만약 그런 생각을 발견했다면 눈도장을 잘 찍어놓으시고 걸리적거릴 때마다 응징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 생각은 글쓰기만 가로막고 있었던 게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글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글감을 떠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잡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본인이 잡생각을 머릿속에서 떠나보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법을 몰라서 그런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본인의 선택이 결과를 만드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생각은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내 머리에 가득 찬 생각은 다른 생각으로써 덮어야만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애초에 머리를 비울 순 없습니다. 머리를 비우는 게 가능하다면 인간의 뇌는 아마 정지할 겁니다. 그러니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는 생각을 할 시간에 글감에 대한 생각,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해 보세요. 물꼬가 트이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글감이 온몸에 가득 들어차게 될 겁니다.


글은 단지 쓰는 게 전부입니다.

더 이상의 노하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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