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빠르게 실패하기'를 읽고 나서
생각해 보면 빠르게 실패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성공에 다다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 실패지, 빠르게 실패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수없이 행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뭐든지 중간 이상은 가기 마련이고, 대부분은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뭐든지 꾸준히 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두려움을 핑계 삼아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도 같다. 침묵도 일종의 대답이 되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도 성공을 밀어내는 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패'라는 단어만 떠올려 보면 부정적인 인식부터 떠오른다. 그건 생각 단위에서 멈추는 법이 없고 한 사람을 꼼짝 못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라는 망상을 걷어냈을 때 남는 거라곤 오로지 일단 하고 보는 것밖엔 없다. 그래서 난 명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명사로 포장하면 생각하긴 편하겠지만, 깊은 사유를 할 기회는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직접 해보고,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다시 시도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만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성공은 기쁨과 보람을 주지만, 실패는 경험과 반성을 선물한다. 좋은 결과 같은 건 없다. 단지 본인이 어떤 결과를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상황이 좋게 보이는 것뿐이다. 한 사람에겐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겐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무조건 좋은 것도 없고, 무조건 나쁜 것도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우주에 속한 모든 것들은 어느 한쪽으로 쏠린 게 아닌, 애매한 그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성공한다고 해서 너무 좋아할 것도 없다. 그 성공이 훗날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인간으로서는 알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실패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원인들이 중첩된 만큼만 일어난 것뿐이다. 실패라고 여겨지는 결과를 맞았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해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 우리에겐 언제나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건 찰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이라는 기회는 언제나 곁에서 맴돌고 있다. 원하는 그림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고, 하고, 또 해보는 수밖에 없다.
사람이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은 원인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더 시도해보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더 해보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건 순전히 본인의 의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상황, 인간능력의 한계, 생각의 변화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된다. 달리 말해 실패라는 결과를 앞에 두고 모든 탓을 온전히 본인에게 떠넘기는 건 일종의 누명을 씌우는 것과도 같다.
본인이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날 잘 알지도 못하는 세간의 잣대로 자기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런 비극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도 빠르게 실패하는 쪽으로 행동하고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게 좋다. 현실이 아무리 원하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할지라도 뜻을 망각하지 않고 오래도록 품어 지닌다면, 그간 상상만 해오던 그 꿈만 같던 미래는 결국 눈앞에 드러나게 될 거라 확신한다. 빠르게 실패하는 건, 곧 성공으로 빠르게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실패가 곧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