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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Nov 21. 2023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행복의 비밀

진짜 행복은 어떻게 거머쥘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불행하고 싶지 않아서 애를 쓰는 것뿐이다. 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행복한 상태라고 본다. 다만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주변의 행복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불행하다 여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불행은 행복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불행은 행복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행복을 원할수록 불행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건 불행이 행복을 완성시켜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은 행복을 바라지 않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법이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려면 오늘의 모든 순간들을 즐기는 게 최선이다. 마음이 아직 과거에 묶여 있거나, 미래에 맺혀 있다면 잡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건 곧 금세 불행으로 이어진다. 언제나 뭔가를 원하는 마음이 불행을 일으킨다. 스스로 만든 불행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에 몰입하거나,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편안함은 모든 게 제자리에 안착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귀한 느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어떤 강렬한 자극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행복에 대한 정의도 내리지 않은 채로 무작정 좋은 기분만을 좇는다.




불행이 사라지면 행복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행복 같은 건 원래부터 이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시험을 망친 건 불행한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가 부족했거나, 공부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던 것뿐이다. 가난은 불행한 게 아니라, 경제적인 상황이 남들에 비해 여의치 않은 것뿐이다. 몸이 아픈 건 불행한 게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뿐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기분이 좋은 건 행복한 게 아니라, 기분 좋은 신경이 자극되어 일어나는 반응일 뿐이다.


세상을 둘러보면 인간만큼 불안정한 존재가 없다. 사실 불안정할 필요도 없는데 애써 불안정해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인간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생각 때문이다. 건강하든 병에 걸려 죽든 그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다. 단지 어떤 일을 놓고 판단하기 좋아하는 생각이 모든 걸 좋고 나쁜 것, 옳고 그른 것으로 나누는 것뿐이다.


드넓은 우주에 정해진 정답은 없고, 진정한 의미를 가진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모든 의미는 모두 누군가의 생각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정답에 가까운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다. 고로 의미란 본인이 추구하는 바에 맞게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금세 바뀌기도 하는 법이다.




인간은 생각으로 현대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생각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도 결국 더 원대한 발전을 원할 뿐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해서 그만큼 더 행복하게 사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삶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진 게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우린 생각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생각이 만들어내는 환상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생각이 만들어내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기적처럼 얻어낸 한 명분의 인생을 그리 허망하게 보내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행복은 원래부터 없었다. 진정한 행복을 거머쥔 사람은 행복 자체를 바라지 않는다. 원점이 곧 행복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행복보다는 불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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