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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Jan 07. 2024

작심삼일의 곡소리가 부동의 침묵보단 낫지 않을까

숱한 실패를 겪어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기념하여 저마다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운동, 다이어트, 공부, 자격증 따기 등.


하나같이 작심삼일로 끝나기 딱 좋은 것들이다. 하루 한 번 해내긴 쉽지만, 꾸준히 하기엔 매 순간의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텐션을 유지하기가 참 힘든 것들.


새해에 당찬 계획을 수립했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곡소리가 이미 들리기라도 하는 것 같다.


근데 그런 작심삼일도 꾸준히 반복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누구는 호기롭게 신년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차피 또 하다 말겠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순 있겠지만, 알고 보면 그런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젊을 때 할 수 있는 것들 혹은 오직 지금의 상태여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은 분명 정해져 있다. 나이가 아무리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적절한 시기'는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그 모든 것을 놓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숱한 실패라도 반복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성공이 끝이 아니듯 실패도 마찬가지다. 실패는 결과가 아닌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가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깊이 사색만 하는 것보다는 외부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다. 고로 실패했다는 건,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딘 것과도 다름이 없다. 이건 억지긍정으로 포장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실이 그러하다.


물론 꼭 뭘 해야만 하는 삶인 건 아니다. 하지만 뭘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면서 정작 하는 것도 없이, 시장판에 널린 동태눈을 한 채 맥없이 살아가는 건 개선의 여부를 따져볼 만한 인생이 아닐까.


내일을 염두하지 않으면

오늘의 축복을 누리지만,


내일도 있다는 안일한 생각은

오늘의 가능성을 좀먹는다.




살다 보면 딱히 하는 것도 없이 편안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을 가끔 목격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알고 보면 보통 인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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