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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에서 글쓰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한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

by 달보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일상 말이다. 독서를 꾸준히 해온 것치곤 독서의 매력이 시들시들해져 가고 있을 때쯤 글쓰기를 발견한 건 참 다행인 일이라고 지금도 여긴다.


결혼이 계기였을까. 나도 모르게 속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걸까. 아니면 7천이 넘는 연봉을 포기함으로써 찾아온 위기의식이 나를 각성시켰던 걸까. 대체 뭘 어쩌다 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걸까. 새벽기상을 인증코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명확한 시발점이긴 했으나. 왠지 그 이상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와서 그런 이유야 뭐가 됐든 중요치는 않다. 이유는 없어도 된다. 이미 난 쓰기로 점철된 삶을 살고 있고, 그 혜택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받고 있으니까.


글쓰기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그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쓰는 일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써도 써도 쓰는 일은 결코 수월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욕심만큼 써지지 않아 머리 싸매는 건 괴롭지만, '다음'을 위한 마침표를 찍고 나면 기대 이상의 뿌듯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면 잿빛이던 세상이 오색찬란한 곳으로 변한다. 적어도 난 그렇다. 이런 좋은 글쓰기를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그런 걸 전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전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이 모든 건 꾸준히 글을 써 오지 않았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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