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 새벽 기상의 관건은 일어날 이유를 찾는 것
새벽에 일어나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덧 취미를 넘어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블로그에 미라클모닝 인증샷과 짧은 소감을 적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독후감과 에세이를 8:2의 비율로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느닷없이 글쓰기를 시작한 제가 매일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그간 꾸준히 독서를 해 온 덕분이었습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은 대부분 잊어버린 줄 알았지만,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제 안에 남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읽기와 쓰기는 하나라는 것까지도요.
다만, 네이버 블로그는 저와 감성이 맞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리려면 이웃과 댓글 관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건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 지수가 올라갈수록 그에 들이는 시간도 비례해서 늘어났습니다. 주객전도가 따로 없었습니다. 글 쓸 시간도 없어서 새벽에 일어나는 마당에, 황금 같은 시간을 엉뚱한 곳에 쏟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신청을 하고 심사를 통과해야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라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당시 블로그에 쓴 글이 어느 정도 쌓여 있었습니다. 블로그 링크를 걸고 '안 되면 말고'라는 심정으로 무심코 신청을 했더니 단번에 작가 승인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한 게 첫 번째 신의 한 수였다면, 브런치로 넘어간 게 두 번째 신의 한 수였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충분히 글쓰기라이프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브런치를 시작하고 나서야 전, 비로소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브런치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타 플랫폼에 비해 폐쇄적인 곳이어서, 조회 수나 구독자 수가 빠르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브런치의 강점은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던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글만 쓰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글만 쓰면 나머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환상적인 가상공간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같은 형식적인 댓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브런치는 광고도 잡음도 없는, 그야말로 글쓴이와 글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었습니다.
만약 브런치로 넘어가지 않고 블로그 활동을 지속했다면, 글쓰기를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지도, 글 쓰는 삶을 꿈꾸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글쓰기를 발견한 덕분에 저는 어렵지 않게 미라클모닝을 습관으로 들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라는 새벽에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글쓰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대는 오직 새벽뿐이었습니다. 늦잠을 잔다는 건 그날의 글쓰기를 포기한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글을 쓰려면 어떻게든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미라클모닝의 관건은 바로 '일어나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새벽을 깨우는 원동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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