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4. 습관이 들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원래 미라클모닝은 제게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면서부터는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려면 새벽에 일어나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때문에 미라클모닝을 습관으로 들이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나 퇴근 후에도 틈틈이 글은 썼습니다만, 새벽 외에는 일종의 보너스 시간 같았습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에 쓰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새벽은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한 가지를 붙잡고 습관으로 들여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뭔가를 일주일 이상 지속한 건 글쓰기를 동반한 미라클모닝이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습관이 몸에 뱄다고 무심코 방치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요.
처음엔 알람을 최소 세 개 이상 맞췄습니다. 웬만하면 첫 알람 소리에 바로 일어났지만, 보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새벽 기상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쯤 알람을 하나로 줄였습니다. 두세 번째 알람이 울릴 때마다 끄는 게 귀찮았거든요. 화장실에서 씻고 있을 때 울리기라도 하면, 곤히 자고 있는 와이프를 깨울까 봐 신경 쓰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후로 점점 늦잠 자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알람 듣고 일어났다가 도로 잠들거나, 알람을 언제 껐는지 눈 뜨면 이미 해가 떠 있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에 꾸준히 발행하던 미라클모닝 인증글도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올리지 않았더니, 동시에 인증샷도 찍지 않게 되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게 점점 심심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미라클모닝은 이미 습관으로 뱄다고 생각했기에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해이해지니 아무리 글쓰기라는 명확한 할 일이 있어도 제시간에 일어나는 건 점차 힘들어졌습니다.
그때 마음먹었습니다. '더 이상 습관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자'라고요. 습관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완료'를 뜻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을 의향이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전처럼 돌아가는 저를 발견한 후로는 저를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일하게 믿을 만한 건 환경설정밖에 없었습니다. 미라클모닝을 습관 들이기 위해 새벽 기상 자체를 목적으로 두는 것보단, 새벽 기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나은 전략이었습니다. 야식을 먹지 않고,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하고, 일찍 자는 것 등을 말입니다.
저는 더 이상 미라클모닝 하는 습관이 완벽하게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미라클모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큼이나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평생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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