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집중이 안 되면 장소를 옮겨 보는 것도 좋다
새벽에 일어나 글쓰기로 시작하는 하루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좋아하는 일로써 하루를 시작하는 삶에 봉착하고 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풍요감과 행복감이 가슴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언제부턴가 방 한구석에서 글쓰기에 조용히 집중하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괜찮고, 글쓰기가 싫어진 것도 아닌데 마음처럼 좀처럼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기껏 힘들게 일어나 놓고는 숏폼을 보거나 다시 침대에 누워 자기도 했습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거실로 옮겨봐도, 다시 제 방으로 옮겨 봐도 소용없었습니다. 하루이틀 그러다 말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비슷한 날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즈음에 집 근처에 한 카페가 오픈했습니다. 출근길에 지나치며 보니 24시간 카페였습니다. 무인 카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곳은 처음 봤습니다. 사실 처음엔 저런 곳에 카페를 지으면 장사가 되려나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제가 가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24h'라는 문구가 간판에 떡하니 붙은 걸 보자마자 전 새벽에 카페를 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새벽에 카페를 간다고 생각하니 일어나는 게 쉬웠습니다. 그곳은 오픈 행사인 건지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아메리카노 1,000원 할인'을 하고 있었는데, 새벽 5시에 맞춰 가고픈 마음이 일어서 더 그랬습니다. 안 그래도 제게 최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장소는 카페였습니다. 그런 카페를 새벽에 갈 줄은 몰랐습니다. 카페에서 작업할 때 좋은 점은 할 수 있는 게 작업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때 과제할 때도 그랬듯, 글쓰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벽엔 손님도 없고 직원도 자기 할 일 하느라 바쁘지만 괜히 눈치가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 더욱 집중하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카페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론 좀 뿌듯했습니다. 미라클모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마냥 자포자기할 게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섰고 또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그랬습니다. 그엔 미라클모닝의 목적이 흐릿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라클모닝은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새벽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에 하고자 했던 일을 해내는 게 목적이니까요. 제겐 그때 하는 일이 글쓰기였고, 새벽에 일어났지만 글쓰기가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 새벽에 글이 잘 써지는 곳을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여전히 새벽 카페는 제게 규격 이상의 집중도를 선사합니다. 근데 만약 새벽 카페도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집중이 잘 되지 않기 시작했다면 다른 방법을 또 금세 찾아 나섰을 것입니다. 한두 가지 방해물에 막힌다고 해서 새벽이라는 소중한 시간대를 낭비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전 요즘 육아를 병행하느라 새벽에 카페 가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혹시 미라클모닝 루틴 실행 중에 저처럼 집중이 잘 안 되는 분이 있다면, 감히 나가서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집이 너무 편안해서 그런 걸 수도 있거든요. 그 말인즉슨, 카페와 같은 약간 불편한 공간에서 인간의 잠재능력은 삐져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래엔 무인 카페도 많이 생겼던데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미라클모닝의 묘미가 아닐까요.
CONN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