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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

일상은 다양한 것들로 지탱되어진다

by 가든



산다는 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20대에는 돈이 없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해야만 했다.

누군가가 어리석다 질타를 하면 당신은 자기다운 삶보다 돈에 이끌려다니고 있다며 속으로 그를 무시했다.

그러나 돈이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보니 무일푼은 내 삶을 살게 도와주지 않았다.

도리어 돈이 없을수록 돈에 이끌려다녔다.


왜 사람들이 돈을 추구하는지 알게 되었다.

돈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시간을 주었고, 마음의 여유를 주었고, 물질적 지원을 해주었다.


열정만으로 열심히 하면 그 노력으로 부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운이 없던 것일 수도 있다.



이후엔 돈을 좇았다.

돈이 ‘갖고’ 싶었다. 친구를 만날 때 밥값 천원 이천원에 마음졸이고 싶지 않았다.

돈을 갖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나도 차츰 타인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마음이 나를 안도하게 했다.

그러나 매일매일은 돈을 갖기 위한 사투였고, 점점 일상은 공허해져 갔다.

내 하루하루는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오늘 하루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무언가 한 가지를 가지게 되면 큰 성취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우리의 삶은 아주 다양한 것들로 지탱되어진다.

사랑, 대인관계, 돈, 열정, 성취, 책임감, 쾌락

이 모든 것들을 얻는 루트는 결코 하나일 수 없다.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단 하나에 치우쳐있을 때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

나머지 것들은 채워지지 않은 채로 있기 때문에.


워라밸이라는 것은 별 게 아니다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면 매우 한정되어 있다.

그 외의 것들을 찾기 위해 우리는 일 외의 시간을 풍부하게 사용하고자 하고

삶을 지탱하는 다양한 것들이 충족되지 않을 때 삶의 한구석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결국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의 일상은 균형으로 하루하루 이어진다.

극단에 치우쳤을 때 누군가는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모든 사람의 중심잡기는 나이를 먹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워라밸이기도, 인간관계이기도, 자식과 부모이기도, 내면의 싸움이기도, 열정과 현실이기도..



요즘의 내 일상은 아슬아슬함 속에 놓여 있다.

매일같이 한탄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균형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절대 균형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안다.

삶은 언제나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는 삶이라면 인생의 새로운 에피소드란 전무한 삶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또다시 안간힘을 쓴다.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함이 아닌, 흔들림 속에서 좀더 유연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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