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세상
어릴 적엔 전기공이 전봇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요새는 잘 볼 수가 없다. 그런 이유에는 길거리, 골목이 놀이터이자 운동장이었던 어린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길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줄어든 까닭도 있을 것이다. 가끔 전봇대에 올라가 보고 싶어서 높은 곳을 발판 삼아 올라갔다가 이내 겁이 나 내려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옛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이렇게 그림으로 그릴만 한 사진을 찾다 보면 그림 속에서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된다. 어디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있을까. 편리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결국 수많은 전봇대와 기지국 덕분이지 않나. 의사든 청소 노동자든 중요하지 않은 직업은 하나도 없다. 직업이 신분이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