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누나

언제나 난 막내

by 원석


난 누나가 둘 있다. 큰누나는 5살, 작은누나는 4살 차이. 어릴 적 참 많이도 업어달라고 했다. 내 뜻대로 안 되면 길바닥에 주저앉기도 했었고.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못 할 짓 했다 싶다. 그래도 누나들이 좋았다. 중학교 때는 곧잘 용돈도 줬었고 명동으로 불러 맛있는 돈가스를 사주기도 했었다. 그때 돈가스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종업원은 주문할 때면 언제나 “빵으로 드릴까요, 밥으로 드릴까요?”라고 물었고 우린 늘 “밥이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모두 40, 50대가 돼버려 어릴 적 나보다 훨씬 큰 누나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나면 즐겁다. 작은누나가 신당동에서 사줬던 일렉기타, 큰누나를 만나면 항상 먹던 갈비탕. 참 많이 받고 산 것 같다. 이제 보답을 하고 싶은데 아직 줄 게 많이 없다. 뭐 어떠랴 모두 건강하기만 하면 좋은 거겠지. 이제 곧 연말인데 맛있는 식사라도 함께 해야겠다.



@원석그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게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