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풀코스? 마음을 먹었으나...

by 잡식세끼

마라톤 동호회에서 함께 뛰기 시작한지는 2년.

그냥 뛴다는 것 뿐, 풀코스는 저세상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나와 함께 시작한 분들은 그 저세상같던 풀코스를

꾸준히 준비하셨고 도전했고 성공했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연령대가 50, 60대인,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사실 나도 지난해 가을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으나

9월부터 무릎과 발바닥이 계속 아팠고

마라톤 당일이 있는 주에는 출장까지 잡혀 있어서

울고 싶은데 뺨때려주는 격으로 포기했었다.


그런데 올해 드디어 저지른다.

일단 춘천마라톤 접수에 성공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풀코스 접수에 성공했다.

빼박 해야 한다.

주변 지인들, 가족들 동네방네 소문도 내놨다.

다행히 동호회 분들과 함께 훈련하고 연습할 예정이라

든든한 동반자들은 있지만

문제는 나의 의지.


그동안 하프코스는 여러차례 뛰어봤지만

풀코스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실제로 예전에 최장 26키로까지 뛰어 본 적이 있는데

21키로를 넘어가니

거짓말처럼 힘이 죽죽 빠지고 미친듯이 고통스러워졌다.

마지막 5키로를 거진 걸으면서 완주지점까지 가는것으로 만족했는데

풀을 뛴다는 것은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하프 뛰어 온 만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 아닌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렇지만 그렇게 상상만 하며 몸서리칠 수는 없는 법.

완전 초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련된 사람도 아니므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데

가능할까 싶다.

6월에 접수에 성공한 뒤 남은 기간은 4개월.

그중에 무더운 7,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완주의 관건이 된다고 한다.


매주 누적 최소 40킬로미터 뛰기.

매일 스트레칭. 근육운동

이라고 목표를 잡은상태이나

이달 초 쪼인트가 깊이 패이는 상처를 입어

매주 누적 40킬로미터는 다음달로 미루고 있는 중이다.

뛰고 땀나고 이러니까 상처가 낫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상처 나을 때까지는 중단하라는데


핑계김에 완전 놀기도, 그렇다고 안하기도 뭐해서

그냥저냥 걷고만 있다.

나 풀코스 완주할 수 있을까.

다친지 3주가 넘었는데도 늙어 그런지 상처가 빨리 안낫는다.


계단오르기든 뭐라도 하면서 나를 다잡아봐야겠다.

상처를 핑계로 마냥 늘어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다잡기 위해

오늘부터 이렇게 훈련일지라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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