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정당을 떠나서 한 사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이제
특정 당 위원회에 속했다는 이유로 물어뜯길 생각을 하니까 속상하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사람은 없는데,
세상은 특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완벽함"의 족쇄를 채우는 듯하다.
채식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기 한 점도 먹지 않는지 라고 혹독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00 책은 읽었는지, 그것도 안 읽었으면서 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영화 마니아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좋아하는지를 파헤쳐 들어가는 듯하다.
그들은 단지 그 분야를 좋아하고, 관심 있다고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래서 요즘은 더더욱 함부로 나 00을 해보려고, 혹은 나 00가 좋아.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남들에게 시험받듯 평가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우리나라는 점점 흑백논리가 강해지는 듯하다. A 아니면 B의 선택지를 강요받는 기분. 아마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정보를 편협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넘침에 따라 나 역시 정보 선택을 편협하게 하곤 한다. 너무 옛날이지만(..) 폴더폰을 쓰던 시절에는 네이트 버튼만 눌러도 핸드폰 비용이 폭탄을 맞았기 때문에 신문을 구독해서 읽거나 학교나 회사의 컴퓨터를 틀어야 뉴스를 볼 수 있었다. 그 또한 정보가 지금처럼 넘쳐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와 매체로 인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선택 장애가 오는 듯하다. 그래서 더더욱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을 선택하다 보니 생각이 편협적이게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일부로 돈을 주고 이메일로 매일같이 오는 뉴스를 구독 중이다. 억지로라도 나에게 '보지 않는 정보'를 주입해야 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내가 인간적으로 그 행보를 좋아했던 그 사람을 뉴스에 더 많이 볼 것 같아서. 다른 이슈로 인해 특정 당에 잠시 자문으로 간 그 사람을 '완전무결함'을 무기로, 정치적 프레임을 내걸어서 비난하려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서. 당분간은 뉴스를 더 멀리하거나 못 본 체 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없이 교육을 목적으로 간 것임"을 소명한다고 해도 비난을 받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아침부터 관련기사를 봤더니 커피의 영향인지 기사의 영향인지 심장 부근이 조여 오는 듯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