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조을지 Mar 02. 2020

취준생을 위한 디지털 마케터의 17문 17 답

(feat. 월간 리쿠르트 인터뷰)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월간 리크루트'라는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었습니다.

마케터를 꿈꾸는 취준생들을 위한 취지라서 흔쾌히 수락했고, 지금은 월간지와 사이트 내 기획 기사로 각각 게재되어 있습니다. (기사 전문 보러 가기) 


그런데 굳이 브런치에 해당 인터뷰 콘텐츠를 추가로 업로드하는 건, 몇몇 전달하고픈 내용과 중요한 맥락이 빠져있어 이렇게 인터뷰 원문을 공개합니다~

디지털 마케터를 꿈꾸는 취준생분들이나 직무전환을 고민 중인 분들께 도움되길 바랍니다 :)



1. 우선 어떤 분이신 지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경력 위주로 말씀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현재 하

시는 일도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20대를 미대오빠로, 입시미술학원 강사로 살다가 30대에 디지털 마케터로 직무 전환한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아이보스’라는 디지털 마케팅 실무교육기관에서 교육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2. 미대를 졸업해서 입시학원에 몸담은 후 서른 살에 우연히 마케팅 일을 접하셨어요. 마케터의 어떤 매력을 느끼셨길래 전직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보스에 몸담기 전까지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치셨는데요. 그 과정 또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실은 스포츠 제품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상경했다가 마케터로 직무를 바꾸게 되었는데요. 이 과정이 너무 길어서 글로는 다 표현 못할 것 같아요. 핵심적인 부분만 추려서 말씀드리면 악착같이 버티고 포기하지 않고 부딪혔습니다. 상경해서 몇 개월 간 컨테이너 박스, 대중목욕탕, 공동작업실 등에서 숙식하며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문을 두드렸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갈 때 즈음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 편집샵 개념의 벤처회사에 입사하게 됐어요. 벤처회사 특성상 1인 2~3역 해야 하는 이슈가 있어 뜻하지 않게 온라인 마케팅을 접하게 되었고, 다른 직무와 달리 나의 노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눈으로 보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케팅은 관련 전공자들만 가능한 직무 범위로 생각했는데 실무를 접해보니 단순 편견이었을 뿐 저에겐 늘 새로운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디지털 마케팅 쪽 직무로 전향하게 되었고, 마침내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온종일 전화영업만 시키는 TM조직이었어요. 얼마 못 가서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당장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도 있었고, 어디든 배울 점이 있다 라는 취지로 살아온 편이라 아이보스로 이직하기 전까지 1년 동안 실무경험을 쌓았습니다.


3. 현재 회사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디지털 마케터로 입사하셨던 건가요? 다른 신입사원과 조금 많은 나이, 조금 부족한 경력 등 악조건 속에서 본인의 어떤 강점(또는 능력)을 어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진짜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충 IT 관련 몇몇 미디어나 광고를 조금 다룬다고 해서 전화영업을 통해 전문가인 척 아는 척을 하면서 명함에 ‘마케터’ 란 직함이 쓰여 있는 게 찜찜했거든요. 진짜 마케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취지로 볼 때 아이보스는 제가 원하는 방향과 가치관에 잘 맞았습니다. 이 곳에서 일하는 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 개인 성장과 더불어 좋은 가치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케터로 입사하긴 했지만 신입치곤 조금 많은 나이. 턱없이 부족한 경력 등 여러 악조건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 아이보스에선 제가 원하는 포지션에 채용 TO가 없던 시기였는데 무작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이밀고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합격 여부에 대한 답변조차 오지 않아서 3번이나 지원했고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어 직접 전화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번째 지원할 때 떨어트려도 좋으니 면접만 한 번 보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특별히 어필할 만한 건 없었어요. 그동안 주로 다른 일을 했었고, 관련 업무에 의미 있는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냥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다 보니 관심이 많이 갔고, 어떤 회사인지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습니다. 그중에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교집합을 발견하고, 그 부분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준 것 말 곤 딱히 없었어요. 그나마 기존에 조금 있었던 경력들도 다 무시하고 신입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보여줄 게 너무 없었는데 면접은 1시간 30분을 봤어요. 나름 솔직하고 간절하게 이야기 한 진심이 잘 전달돼서 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서른한 살 마케팅 신입사원 입사 한 첫날 내가 처음 한 일이란’ 질문에 정답이 궁금합니다. 처음 맡으신 일은 무엇이었나요? 디지털 마케터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이셨던 것 같은데, 일을 하시면서 배워 나가신 건가요? 고군분투했던 신입사원 시절 에피소드를 몇 개 말씀해주세요. (일을 빨리 배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했던 노력들도 덧붙여 주시면 좋습니다)

- 제가 입사한 날이 저희 대표님의 생에 첫 도서가 출판되는 날이었고, 그래서 제가 입사 후 한동안 해당 도서를 포장하고 택배 발송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거의 물류 직원이었죠 ㅎ 처음 몇 달 동안은 제가 생각한 마케팅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일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운영지원이나 행정 업무가 상당수였는데 시작부터 내가 원하는 일만 할 순 없으니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 까진 회사 지침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사 초반에 유난히 힘들었던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대표님이 쓰신 마케팅 책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아무리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을 때였어요.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전에 전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팀별로 주간 브리핑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가끔 선임들이나 대표님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힘들더라고요. 이렇게 자질이 부족하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인데 내가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면서 지금 이곳에 있어도 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찾아보고, 실제 적용해보기도 하고 그렇게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물리적 시간을 투자했어요. 일을 빨리 배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했던 노력은 단순히 엉덩이로 일하는 거였어요. 특별히 똑똑하거나 손이 빨랐던 게 아니라서 늦게 시작한 만큼 제 속도로 따라가려면 남들보다 몇 배 이상으로 시간을 쏟아야만 했었거든요. 안타깝게도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그냥 몰두하는 시간의 총량을 늘렸습니다.


5. 신입 시절 사수가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벅찼고, 무언가 열심히 하는 데 자꾸만 넘지 못할 벽에 부딪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디지털 마케터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해 생긴 문제였다고 하셨어요.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 결국 저의 업무처리 속도 문제였어요. 저의 단점이 손이 느리다는 점이었고, 장점은 그만큼 꼼꼼하고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팀장님이 시키는 업무를 처내기에도 급급한 날들이 많았어요. 하루를 온전히 업무지시받은 것들로 꽉 채워서 일을 끝내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시간적 여유도 생기게 되는데 그 시기가 굉장히 중요해요. 이 정도 되면 매일 반복되는 루틴 업무가 하루 일과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점점 전보다 업무 처리속도가 빨라지면 스스로 성취감도 느끼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중 단순 소모성 성격의 업무들도 꽤 되거든요. 시간이 좀 지나면 그런 걸로 업무 성취감을 느끼면 안 돼요. 스스로 여러 관점으로 생각도 해보고, 팀장님께 보고하기 전 ‘나라면 이 내용을 보고 어떤 판단을 할까’라는 식의 좀 더 생산적인 사고 훈련이 돼야 하는 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와 스스로의 성장욕구가 필요합니다. 한데 저 같은 경우엔 전자부터 막히다 보니 초반에 많이 답답했어요 ㅎ


6. 디지털 마케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조을지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콘텐츠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등 다른 마케터와의 차이점이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 저도 디지털 마케터란 정의를 멋지게 내리고 싶은데 일을 하면 할수록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굳이 제 생각을 이야기한다면요, ‘디지털 환경 안에서 최초 고객 접점부터 목표하는 전환성과(매출, 회원가입, 앱 설치 등등)까지 달성하는데 모든 터치포인트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해봅니다. 좀 더 보태자면 그 과정에서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분석과 개선의 논리적 접근이 가능하다’라는 특징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하는 직무 포지션이 있는데요. 이건 직무 성격 상 우선순위에 따른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오늘날 마케팅 업무가 보다 세분화되면서 자연스레 파생된 역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브랜드 마케터는 회사 서비스나 아이템 자체의 정체성부터 어떻게 고객들에게 각인시켜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순항할 것인가에 대하여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성격이에요. 콘텐츠 마케터는 그러한 방향과 호흡을 가져가는 데 있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더 유의미할까를 고민하는 측면이고요, 퍼포먼스 마케터는 그러한 대상이 어디에 주로 활동하는지 접점 포인트와 함께 목표하는 성과 달성이 되도록 분석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측면이 더 많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다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많이 바뀌는 디지털 환경에 맞는 ‘영민함’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7. 입사한 후 3년 넘도록 11시 전에 귀가한 날이 거의 없었다는. 월요병도 없고 심지어 너무 일이 하고 싶어서 주말에도 회사를 갔다는 말씀 정말인가요?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으셨나요? 디지털 마케팅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무엇인가요?

- 새로운 걸 알아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그냥 재밌었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했던 노력들이 누군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진심이 담긴 감사한 마음을 전달받았을 때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내 역할이 꽤 긍정적이구나 라는 걸 느꼈을 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정말 일이 많아서 그 시간까지 남아서 일한 경우는 신입으로 입사 후 1년 정도였고 그 이후부터는 업무시간에 하지 못한 다른 고민이나 평소 해보지 못한 성격의 일을 시도해보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제 밑으로 들어오는 후임을 교육하는 시간으로도 활용했고요. 참고로 교육은 무조건 퇴근 후 업무 외 시간에 했어요. 일과시간에는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임이든 후임이든 퇴근 이후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데 무엇보다 회사 기본 업무보다 위에 있는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맞는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매 순간들이 행복했어요.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저 역시 그들에게 뭐 라도 더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다방면으로 고민하다 보니 주말에 회사를 나가는 일이 빈번해지더라고요. 마지막에 물어보신 디지털 마케팅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데이터들이 기록되기 때문에 직관이 아닌 논리적 접근방식으로 성과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니 월간지에 제 인터뷰가 실리네요.. 감사합니다 :)


8. 지루할 틈이 없는 디지털 마케터, 그 업무 정체가 궁금합니다. 조을지님이 몸담고 계신 곳에서의 디지털 마케터가 하는 일, 업무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구체적이고 상세할수록 도움이 됩니다)

- 과거보다 그리고 현재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찾아 나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고, 잘 되면 어떤 부분이 잘 된 건지 반대라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 건지 문제 인식을 제대로 한 뒤, 무엇부터 어떻게 손 봐야 할지 이정표를 세워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흔히 이를 업무 KPI(핵심 성과지표)라고 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를 통해 업무 우선순위를 바로잡아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이정표’라고 표현하는 편입니다.


9. 야근을 일상처럼 하시는 듯합니다. 조을지님의 업무 루틴이라고 해야 할까요? 출근해서 퇴근까지 어떤 업무들을 처리하시는 궁금합니다.

-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습니다 ㅎ 저도 일찍 들어갈 때 많아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후임일 땐 선임이 시키는 일부터 하다 보니 여유가 없어 업무 외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던 거예요. 그런데 선임이 되고 나니까 후임들 업무 분장과 팀 관리, 내부 교육 등 결국 팀 업무를 제일 우선순위로 처리하고 내 업무와 자기 계발은 일과시간 이후에 하게 되더라고요. 저에게 하루를 보내는 데 있어 일과시간은 ‘전반전’ 퇴근시간 이후엔 ‘후반전’으로 나눠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10. 아이보스에 신입으로 입사한  7년째. 사원에서 팀장으로, 사업부 부장으로 고속승진을 하셨어요. 7  일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프로젝트), 정말 재밌었던 ,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 고속승진이라는 표현은 많이 과분합니다. 회사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라서요. 무엇보다 현재 이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건 저와 함께 했던 팀 동료들이 정말 훌륭했기 때문이에요. 좋은 팀장, 관리자, 리더는 결코 혼자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개인 역량과는 별개로 주변 동료나 후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전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간 일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기억에 남는 일이 꽤 많은데 한 가지만 꼽자면 제가 직접 채용한 사회초년생 신입사원이 어느덧 우리 회사에서 우리 팀의 팀장과 실무교육 강사로 데뷔했던 순간이에요. 처음 이쪽 분야에 대해 1도 아는 게 없는 녀석이었는데 빠르게 성장하면서 첫 교육 강사로 데뷔했던 날,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뭔가 감정이 복잡하더라고요. 그냥 그동안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습니다.


11. 디지털 마케팅 입문 교육/강의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느 곳에서 강의하고 계신지요.

- 2018년 5월에 시작했어요. 시작은 대표님의 권유로 하게 됐어요. 실은 오래전부터 대표님이 직접 교육하는 ‘온라인 마케팅 통찰’이라는 교육이 있었어요. 아이보스를 대표하는 교육이었는데 어느 시기가 되자 교육자보단 경영자로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다고 하시면서 해당 교육을 제가 이어받기를 원하셨어요. 그 무게감과 부담감이 상당해서 몇 달을 도망 다니다 시 피하고 몇 차례 고사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교육사업부장으로 인사이동되면서 해당 교육을 이어받게 되었고, 다만 내용과 구성, 그리고 강의명을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이보스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하는 내부 교육과 가끔씩 여러 외부기업에서 의뢰가 들어오는 교육 출강 형태로 활동하고 있어요.


12. 학생들이 많이 하는 디지털 마케터에 대한 오해와 착각에는 무엇이 있나요?

- 4차 산업 혁명 이후 특정 방향으로 쏠리는 미디어 트렌드와 몇 가지 그럴싸한 전문용어에 꽂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퍼포먼스 마케팅과 콘텐츠 마케팅을 이분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발단을 찾다 보면 상당수의 취준생 분들이 숫자에 약해서 콘텐츠 마케터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물론 퍼포먼스 마케팅보다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중요한 것 맞는데 콘텐츠 영역 또한 수치화되어 개선이 필요합니다. 유형 별로 해당 콘텐츠를 누구에게, 언제, 어떤 채널을 이용해서 업로드했을 때 유저들의 반응도가 이렇게 달랐다.라는 식의 내부 자산 격인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 있어야 해요. 이걸 토대로 다음 콘텐츠를 준비할 때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의미로 볼 때 디지털 마케터는 직무성격과 별개로 숫자와 무조건 친해져야 합니다.


13. 디지털 마케터가 되고 싶은 청년들은 어떤 준비/공부/활동 등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중요한 질문 같아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단순 마케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보단 인턴 및 대외활동을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주변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문제 인식과 해결방안까지의 일련의 과정 참여가 중요합니다. 물론 자격증의 경우 동일 조건의 경쟁자를 두고 본다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게 당연히 유리하지만 자격증은 자격증일 뿐, 실무를 전혀 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취득한 자격증은 무용지물이에요. 어지간한 실무자나 인사담당자라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실무에서 제일 많이 다루는 문서 툴은 엑셀과 파워포인트예요. 그 2가지 문서 작성 능력은 중요합니다. 마케터가 되기 위한 준비나 활동이 단순 수단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엇이든 그 일이 정말 재밌고 좋아야 지속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판단하는 정량적 지표를 꼭 자격증, 전공과목 공부로 보는 것보다 주변 실생활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고 개선했던 사소한 경험들을 자주 하는 게 더 의미 있어요. 예를 들어 매년 대학생 MT참여율이 저조해지고 있는데 그중 1학년 여학생 참여율이 가장 두드러지게 저조하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불안요소를 해결해줄 수 있는 몇 가지 보완재를 마련한 뒤 결과적으로 기존보다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 냈다면 이거야 말로 훌륭한 그로스 해킹 사례라 생각합니다.


14. 혹 디지털 마케터가 가져야 하는 자질이나 능력이 있을까요?

- 정답보단 해답을 찾아 나갈 줄 아는 자세와 시도, 동일한 현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줄 아는 시각, 전체 맥락을 파악할 줄 아는 시야. 이런 생각이 드네요. 창의성까지 곁들인다면 흠잡을 데가 없을 텐데 그건 욕심인 것 같습니다.


15. 경력이 점점 쌓일수록 디지털 마케터로 가지는 고민도 새롭게 생겨날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 정말 너무 빨리, 자주, 그리고 많은 영역들이 다양화되면서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ㅎㅎ

그만큼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고객군을 분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엔 마케터의 직관과 여러 툴을 활용한 고객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면 사실상 이제부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의한 고객 맞춤형 메시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즉 고도화된 타기팅 같은 부분은 눈부시게 발전 중인 애드테크에 맡기고, 우리는 각각의 고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합니다. 검색 포털 서비스만 보더라도 과거에는 유저들이 검색했을 때 어떤 검색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었다면 현재는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해당 유저에게 어떤 콘텐츠를 먼저 보여줘야 관련성이 높을까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어요. 이미 그렇게 반영되고 있는 현재, 그렇다면 우리는 점점 더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가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16. 자기 계발을 위해 회사 시간 외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취미활동도 포함됩니다 :)

- 음.. 전 매우 활동적이라 운동을 좋아하는데 주 1~2회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구기종목을 워낙 좋아하는데 축구는 어릴 적부터 20년 넘게 해온 스포츠입니다. 어쩌면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엉덩이로 일할 수 있었던 체력도 다~ 축구 덕분이지 않았나 싶네요 ㅎ


17. 궁금한 게 많아 질문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조을지 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를 선택한 이유와 비슷합니다. 제가 하는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그리고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것을 정량적인 목표로 규정하긴 힘들 텐데요. 제가 했던 소중한 경험들, 기록들을 바탕으로 주변 동료나 후임들에게 도움될 만한 책 한 권은 써보고 싶어요. 단순 기술이나 전문 지식서 개념보다는 일기나 수필에 가까운 형식으로요.



매거진의 이전글 디지털 마케터가 되고픈 취준생의 질문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