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짧은 메모들은 무슨 의미였을까.
유난히 눈치 없는 날이면
낯설기도 하고
바보 멍충이가 된 기분도 된다
묘비명 짓기
삼부녀
달빛에 홀린 두더지
시마다 마사히코
정용준
하염 없이 바닥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
껌 값 32480원
점점 더 많은 게 낯설어져간다.
언젠가 아마도 멀지 않은 날에는 나 자신도 낯설어지고 말 것 같다.
하나씩 잊어간다는 것, 잊혀져 간다는 것.
그 모든 게 하나같이 아프고 슬프다는 것.
모든 게 메모.
이어져 있지 않아도 이어진다.
눈치 채지 못해도 알고 있는 날이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