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휘갈기다
종종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예를들면 색깔에 남은 기억,
자세히는 계절,
지금이라면 겨울.
아릿한 통증을 품고 스쳐지난,
무채색 냉담을 떠올린다.
하품이 난다.
긴 밤 오랜 잠으로도 끊어내지 못한,
오래된 피에 남아 흐르는 동면의 습관,
기억 이전에 새겨진 기억을 불러본다.
겨울은 하품도 색이 다르다.
나른함 섞인 창백하고도 나른한 잿빛,
이별을 말하는 입술에 물든 색,
맞잡지 못하고 작별하는 시린 손을 닮았다.
밤은 내리고 바람은 잔다.
안녕하던 그 날과 안녕하는 오늘 날,
눈 감는 지금 모두 겨울.
그리고,
마지막은 백열등 빛 오렌지.